내용요약 4분기 영업익 4조3061억원…전년비 68.95% ↓
4분기 반도체 영업익 2700억원…96.9% ↓
메모리·스마트폰·가전 사업 모두 부진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하반기 일부 수요 회복 기대
DDR5, LPDDR5x, GAA 등 첨단공정·제품 확대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이 97% 가까이 폭락하며 분기 영업이익이 8년 만에 4조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7% 줄었고 영업이익은 68.9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도 60.37% 줄었고 시장 전망치(6조92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연간 매출은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541억원으로 39.46%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매출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6.55조원 감소한 4.31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SDC 부문의 4분기 매출은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원이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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