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정 전환 등 효율적 추진…설비투자·R&D 증가
메모리 AI 챗봇 '챗GPT' 수요 증가 기대
GAA 수율 안정…2세대 내년 양산, 고객 관심↑
美 테일러 공장 내년 하반기 4나노 양산 예정
가전, 프리미엄·B2B 채널 강화 등 수익성 확보
갤23, 보상 프로그램 확대 등 확판 추진할 것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작년 4분기 반도체(DS)부문이 겨우 적자를 면한 상황에서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시설투자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요 회복세에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이를 생산라인 재배치나 공정 전환 등에 따른 자연적·기술적 감산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1일 열린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 및 감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 이어지고 있고 이것이 회사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며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는 등 설비투자비(CAPA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 설비 재배치 진행, 선단 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기 안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운송 비중을 확대 중이다. 설비투자 내 연구개발(R&D) 비중도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수요와 관련해선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챗GPT 등 자연어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미래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개발을 통해 AI 서비스 관련 수요의 증가세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는 대규모 랭기지 모델이 상용화 단계에 왔음을 보여주는 큰 의의가 있다"며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들의 학습·추론을 위해선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센서와 함께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규모 랭기지 모델 등 AI 기반 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하드웨어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며 "특히 GPU와 AI 엑셀러레이터에 직접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성능 HBM과 AI학습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CPU양 128기가 바이트 이상 고용량 서버 D램의 장기적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 2세대도 예정대로 내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의 경우 3나노 1세대 공정은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 중이고 2세대 공정은 1세대 양산 경험을 기초로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며 "다수의 모바일 고객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토모티브향 공정은 5나노 양산에 이어 4나노 개발에 착수했고 선단 공정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해 첨단 패키지 사업에 대해 대비하고자 DS부문 산하에 AVP사업팀을 만들어 첨단 패키지 개발과 양산, 테스트, 운영까지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짓는 파운드리 공장에 대해서도 "당초 계획대로 2024년 하반기에 4나노를 양산할 예정"이라며 "올해 아직 최종 시설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반도체 등 사업에서 미래수요 대비 및 기술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2023년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인 DDR5와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는 셸 퍼스트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선단공정 대응을 위해 테일러,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중 규제 심화로 인한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안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진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장기 시장 및 글로벌 거래선 수요,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검토해 최적의 고객대응 원칙으로 미래 준비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지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와 경기 회복 기대 영향으로 반등하고 있어 예상보다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상운임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 하락세이나 아직도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업체와의 경쟁력 있는 장기 공급계약 체결 등으로 시황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판매 측면에서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B2B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23 시리즈 예상 사진. /사진=샘모바일
갤럭시S23 시리즈 예상 사진. /사진=샘모바일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주 공개 예정인 갤럭시S23이 최고의 성능을 집약한 동시에 스마트폰의 새 기준을 정립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라고 하는 포지셔닝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트 사용 경험을 계승한 울트라 중심으로 최고의 카메라, 게이밍 퍼포먼스를 집중 소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23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갤럭시만의 경험을 고객 일상과 연계한 소셜 채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트레이드인(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충분한 물량 등 공급부터 고투 마켓까지 철저한 준비로 확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7% 줄었고 영업이익은 68.95% 급감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DS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8400억원) 대비 96.9% 급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8.1% 증가한 302조2300억원으로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대비 15.99% 감소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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