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캄보디아·인니·베트남, 최근 5년 순익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
현지 영업력 강화·디지털 경쟁력 강화·추가 증자 등 추진
우리은행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대해 △현지 영업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사업기반 내실화를 추진한다. /한스경제 DB
우리은행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대해 △현지 영업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사업기반 내실화를 추진한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대해 △현지 영업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사업기반 내실화를 추진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그 어느때보다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글로벌 부문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는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할 방침이다. 

동남아 3대 법인은 최근 5년간 순이익 기준으로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전체 손익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동남아 3대 법인은 성장세가 뚜렷할뿐 아니라 시장 전망도 밝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속적인 리테일영업 확대로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최대실적인 영업수익 1억 300만 달러와 당기순이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0%, 당기순이익은 10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한 결과, 디지털 고객 수는 150%, 비대면 대출금액은 500% 이상 각각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현지 맞춤형 디지털 비즈니스 고도화 및 네트워크 확대로 리테일 부문이 증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이후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우리금융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전략과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설립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이나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및 출장소를 개설하는 등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1인당 GDP 대비 스마트폰 침투율이 높고 평균연령이 낮아 현지 맞춤형 디지털 비즈니스를 통한 리테일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전면 개편하고 모기지론, 카론 등 대출신청 모바일웹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테크 기업과 협업해 휴대폰 요금 충전, 공과금 납부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상품 신규 채널을 확대하는 등 리테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중으로 하노이, 호치민 그리고 껀터 지역에 3개 네트워크를 추가로 신설해 리테일영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베트남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캄보디아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영업수익 1억 2500만 달러, 당기순이익 4600만 달러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월 상업은행으로 전환한 캄보디아우리은행은 기존 리테일, 여수신 업무 외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의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점포 전략으로 ATM 120대 설치 등 상업은행으로서의 네트워크 재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현재 159개 네트워크로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디지털뱅크인 '우리소다라WON뱅킹'을 오픈했다. 우리소다라WON뱅킹은 최신 디지털 플랫폼 트렌드를 반영한 UI/UX로 정기 예‧적금 신규, 간편 해외송금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한다. 

향후에는 고객 편의를 고려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편의점 출금 서비스, QR코드 결제, 비대면 실명확인 기능, 생체 인증 등도 대폭 추가할 걔획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현지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법인은 현지 플랫폼사 제휴 서비스 확대로 리테일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ODS(Outdoor Sales) 시스템을 활용해 리테일 대출 업무를 단계별로 디지털화해 나갈 예정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2월 출시한 우리페이(KHQR)를 기반으로 결제시스템(PAYMENT)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추가적인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 경영 전략에 대해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러시아, 미얀마 등 고위험국 관련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리 변동성 영향을 분석해 국가별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성장의 한계를 고려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통해 24개국, 56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진출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유럽법인 설립, 2022년 캄보디아법인 상업은행 전환 등 탄탄한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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