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가들 "쓰임에 따라 잘 살펴봐야" 조언

자동차 구매자들은 차 구입에 앞서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고민을 한다. 차종도 많아졌지만 연비는 물론 어떤 연료를 쓰는 차종인지까지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자동차를 구입하면 적어도   5년 혹은  10년 가까이 바꾸지 않는 소비자라면 앞으로 대세를 이룰 자동차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 차종인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시대다. 나의 다음 차(My Next Car)는 어떤 차종을 선택해야 할까. 이제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브랜드만 보고 결정하는 시대는 점차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인하라는 내수진작책을 내놓으면서 보유 차량 교체를 앞당기려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나의 다음 차’ 선택을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될만한 정보를 모아봤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소세 인하에 따른 가격인하 폭부터 시작해 ▲수소차냐, 전기차냐 친환경차의 모든 것 ▲주요 차종 내연기관별 특징 ▲맞춤형 연령대별 인기차종 ▲가격대별 나에게 맞는 차는 등 '마이 넥스트 카기획을 매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가솔린 엔진. 디젤 엔진. LPG 엔진.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카.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자동차 시장 전국 시대가 왔다. 새 차 구매를 준비하던 소비자들은 어떤 차를 사야할지 고민만 더 깊어졌다.

자동차 종류가 다양해진 가장 큰 이유는 계속 심해지는 정부 규제 때문이다. 유럽으로 중심으로 각국에서는 더 강력한 배출가스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유가로 인해 소비자들도 연비가 높은 파워트레인을 찾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파워트레인이 개발됐다.

토요타 프리우스 1세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된 하이브리드카다. 토요타 제공

친환경차, 새로운 대세를 꿈꾸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다. 1997년 토요타가 프리우스를 출시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해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둘다 잡았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과 같은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친환경을 추구하고, 연비도 높다. 내년부터는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차량 가격이 이미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와있다.

PHEV는 하이브리드카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똑같지만, 배터리를 따로 충전할 수 있어서 전기차처럼 쓰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PHEV에 할당되는 정부 지원금은 올해 500만원이었다. 아직 내년 지원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EREV는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구조이지만, 전기모터만 구동을 맡고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만 쓰인다. 주로 전기차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출시되지만, 직렬형 하이브리드카로도 불리는 이유다. PHEV와 비슷한 지원금을 적용받는다.

EV는 전기모터만이 사용된다.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를 구현하기 어려운 탓에 오랜 기간 개발 단계에 있었지만, 최근 들어 주행 거리를 400km 가까이 늘리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보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충전소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다양한 모델이 출시됐고, 판매를 시작한지 며칠만에 보조금 지급 대상을 크게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FCEV도 빠른 속도로 보급 기반을 닦는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보급 수준에 올라있다. 보조금 규모가 수천만원에 달해, 실제 구매가도 동급 대비 크게 비싸지 않다.

아직 디젤엔진 수준의 토크를 낼 수 있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개발되지 못했다. 사진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아직은 대체불가, 내연기관차

그렇다고 내연기관차가 매력이 없지는 않다. 100여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만큼, 파워트레인 중 가장 안정적이다.

퇴출 논의가 끊이지 않는 디젤 엔진도, 강력한 힘을 대체할 파워트레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이브리드카에 비견할만한 높은 연비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전세계의 정부 규제 시기가 2030년께에 맞춰져있는 만큼, 아직은 구매에 문제가 없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이미 내연기관 수준으로 올라섰고, 전기차도 최대 주행거리가 400km에 근접하는 등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하지만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정부가 내연기관차 규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10년만에 내연기관이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신차를 구매한다면 차량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파워트레인별로 특징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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