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사진=삼성 제공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 레이스에서 시즌 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은 올해도 ‘중고 신인’들이다.

신재영(27)을 필두로 박주현(20), 임병욱(21ㆍ이상 넥센), 김준완(25ㆍNC), 최정민(27ㆍSK) 등이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신재영은 2012년 NC에 입단해 햇수로는 5년 차다. 신재영과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주현과 임병욱은 2년 차다. KBO리그에서 고졸ㆍ대졸 선수가 곧바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건 2007년 두산 임태훈(28)이 마지막이었다. 1996년 현대 박재홍(43ㆍ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2006년 한화 류현진(29ㆍLA 다저스) 같은 슈퍼루키의 탄생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걸출한 순수 신인들이 자취를 감춘 건 오래됐지만 올 시즌엔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꽤 있었기에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신인 최대어로 주목 받으며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최충연(19)은 시범경기에서 류중일(53)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옆구리 부상까지 당해 휴업 중이지만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15로 부진하다. 최충연과 경북고 원투펀치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세진(19)은 아주 잠깐 1군 맛을 봤지만 오래 있지 못했다. 지난달 27, 28일 롯데전에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6.23을 남겼다. 조범현(56) 감독은 “1군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둘 모두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고교야구를 평정한 투수들이다.

 

선린인터넷고 1,2선발로 나란히 잠실 라이벌 팀의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19ㆍ두산)와 김대현(19ㆍLG)도 1군 입성은 언감생심이다. 10개 구단 1차 지명 가운데 1군을 경험한 선수는 박세진이 유일하다. 지난해 8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100명을 통틀어서도 18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두산 내야수 서예일(23)과 외야수 조수행(23), NC 투수 박준영(19), 삼성 투수 임대한(23), SK 내야수 노관현(23) 등 5명뿐이다. 노관현은 18일 첫 등록했다. 게다가 고졸 신인은 박준영이 유일하다.

류현진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구단들은 신인 선수들의 이름값에 상관없이 체계적인 육성을 다시 하는 편이다. LG트윈스의 피칭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훈(45) 코치는 “고졸 신인투수들이 ‘진짜’ 프로 선수가 되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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