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 1시간 줄여
수도권 버스, 오후 9시 이후 감축 운행
술집, 카페 등 음식점 영업도 9시 이후 금지 ‘코로나 통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한산해진 프랜차이즈 카페.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창욱 기자] 오후 9시 이후의 생활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통금’이다. 수도권에서 지난달 30일부터 9시 이후 음식점, 카페 등의 매장 출입이 금지됐다. 다음날인 31일에는 버스 운행 감축이, 1일은 은행 영업시간도 줄었다.

◆ 수도권 은행, 오후 3시30분까지 한시적 단축 운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8월31일 은행 영업시간을 한시적으로 단축하는 것에 합의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은행지점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줄어든다. 다만 시행 첫 날인 오늘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3시30분에 닫는다. 6일까지 한시적 운영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후 홍대 거리가 한산해졌다. /임민환 기자

◆ ‘코로나 통금’ 오후 9시 이후로 꺼진 불

정부는 지난달 30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내의 음료·음식 섭취가 금지되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프렌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소규모 개인 카페는 제외됐다. 피트니스 센터와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 역시 중단한다.

보건복지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아울러 지난달 31일부터 수도권에 소재한 학원에 대해 비대면 수업만 허용하기로 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다만 필수적인 사회 업무를 담당하는 치안·국방·외교·소방·우편·방역·방송 등 기관, 보안상 재택근무가 불가한 기관, 집배원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업은 제외한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버스 운행도 감축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밤 9시 이후 시내버스를 단축 운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개 혼잡노선과 심야버스, 마을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 횟수를 현재 4554회에서 3664회로 줄일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고 나서도 프랜차이즈 제과점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연합뉴스

◆ 술집 문 닫자 ‘노상’하는 사람 늘어나…제과점 카페에 사람들 여전히 모여

‘코로나 통금’ 정책으로 번화가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은 비교적 한산해졌지만 반대급부로 ‘노상’ ‘편맥’이 크게 늘었다. 또한 프랜차이즈 제과점 내 카페 테이블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서울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 광장에서 학생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빗발쳤다. 여기엔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 막는다고 술집을 닫았더니 대학생들은 광장에서 술을 먹는다, 장래가 밝다” “노래까지 부른다, 조용히 해달라” 등의 내용이 게재되기도 했다.

‘편의점 음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오후 9시 이후 편의점 내 취식은 불가하지만 야외 테이블에서의 취식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람이 여럿 모이는 건 상식적으로 안 되는 일지만 (시행 초기라 단속 대상에 대해) 뚜렷한 정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편의점업계는 수도권 점포들의 취식 공간을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도록 점주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측은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23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22명, 해외유입으로 13명이 확인됐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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