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 일환
여신금융협회가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금융위원회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개별 카드사의 포인트를 통합 조회하고, 이를 금융소비자 계좌로 이체하는 시스템이 이르면 올해 말 도입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4일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공고를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카드 포인트 조회 화면 개선 및 포인트 계좌이체 신청 서비스 신규 구축을 위한 홈페이지 개발을 중점으로 진행된다.

여신금융협회가 현재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는 롯데·BC·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NH농협·우리 등 10개 카드사의 포인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가 포인트 조회를 한 화면에서 하나씩만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조회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 조회 화면을 한 화면에 나타날 수 있도록 조회 화면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카드인증·I-PIN인증을 통해 진행되는 현재 본인 인증 역시 휴대폰 본인인증을 추가해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사업은 개별 카드사의 포인트내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이체 요청금액 및 입금계좌를 직접 입력 후 포인트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본인 인증 등을 통해 각 사에 고객의 이체 요청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이번 사업의 소요예산은 총 1억5000만원 이내로 9월 중 사업자를 선정, 계약체결일로부터 3개월간 사업을 진행한다.

여신금융협회가 여러 카드의 포인트를 현금화해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계좌로 이체시켜주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올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혁신정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3월2일 공개한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서 금융소비자가 보유한 카드 포인트를 편리하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카드의 포인트를 현금화해 원하는 계좌로 이체시켜주는 서비스를 오는 하반기 중 도입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제20대·21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 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BC·삼성·현대·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상반기 기준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포인트가 1원부터 현금화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소멸되는 포인트 없이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당국도 홍보 및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2018년 10월부터 금융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모든 카드사가 자사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게 고객의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이체를 해준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을 시행하고 있다.

제도 개편 이전에는 일부 카드사만 포인트를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있게 했지만, 이후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 현금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포인트 현금화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018년10월부터 2019년8월까지 8개 전업카드사의 포인트 중 현금화된 금액은 월평균 77억4800만원이다. 제도 개편 직전인 2018년9월(58억2100만원)과 비교하면 33%(약 19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카드정보 전문 업체 카드고릴라는 지난 4월29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카드사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2.4%가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서'라고 대답했다. 이어 26.1%가 '매월 적립되는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아서'라고, 22.2%가 '포인트 사용 절차가 번거로워서'라고 응답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지난 3월 금융위가 발표한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신용카드 포인트 일괄 현금화 서비스'가 추진되면 카드 포인트 사용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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