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리드.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멜 리드(33ㆍ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리드는 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ㆍ619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우뚝 섰다.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승부처마다 버디를 낚으며 결국 ‘신인’ 제니퍼 컵초(17언더파 26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 2000만 원)를 획득한 그는 상금 부문에서 13위(35만1373달러)로 도약했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6차례나 정상에 선 30대 베테랑이다. 그러나 LPGA 무대에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7년 입성했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을 해본 것이다. 여정은 험난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르더니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33세에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다는 건 제가 역경을 즐긴다는 뜻이다. 역경과 싸워왔다. 대회 우승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US여자오픈(12월 11~14일)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어떤 인생이 주어지든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톱10’에 들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10위 이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6개 대회만이다. 김세영(27)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가장 높은 순위인 18위에 올랐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선두 행진을 이어가던 이미향(27)은 3타를 잃으며 공동 27위(6언더파 278타)로 미끄러졌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연합뉴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 달러)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40ㆍ스페인)가 정상 고지를 밟았다. 그는 이날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ㆍ7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낸 그는 2위 미국의 피터 맬너티(18언더파 27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오른 정상이자 PGA 투어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수확했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눈을 감고 하는 퍼트로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눈을 감고 퍼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성재(22)는 이날 6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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