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20년 인천·경기 시군구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 /직방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인구 이탈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인구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직방이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매거래 비중은 인천이 79.4%, 경기가 65.8%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를 이뤘다.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2015년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은 4억원으로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인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인 2억6500만원보다 높게 거래됐다. 지난 2011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이 2억2000만원이었고 당시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이 각각 2억1000만원, 1억8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간 거래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세대 추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 비중 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인상으로 서울과 경기 가격 격차가 커진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입주물량 또한 서울에서 경기도로 세대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기도는 월평균 2만4880건으로 2006년 이후 최대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거래 가격 이하 매매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인구 이동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이하 매매거래 비중. /직방 제공

반면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월평균 2500건 이상 서울에서 이동이 발생했다. 2014년부터는 경제자유구역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이동세대가 이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2017년과 2018년에는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세대가 월평균 2500건 이하로 경기도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 중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남양주시로 3만6177건에 달했다. 그 외 화성시(3만6131건), 부천시(3만2004건), 부평구(3만862건) 등 지역에서 3만건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

직방은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로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주거비 부담과 전세로 인한 주거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 공급대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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