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 美주식 투자자 시름 깊어져
원·달러 환율 급락, 美주식 투자자 시름 깊어져
  • 박광호 전문기자
  • 승인 2020.10.15 14:18
  • 수정 2020-10-15 14:18
  • 댓글 0

올해 들어 고점대비 11.5% 하락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위험선호현상이 원인
하락하는 원달러환율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하락하는 원달러환율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강세)하자 미 주식투자자의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1150원이 지지되리라는 시장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146.9원까지 하락했다. 3월19일 고점 1296원 대비 11.5% 하락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135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통화강세는 원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머징마켓의 통화가 동반 움직임을 보였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지난 8개월만에 최고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의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바이든 후보의 우세로 11월 미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경감되고, 연말까지 경기부양책에 합의에 도달하리라는 낙관론이 시장변동성을 완화시켰다.

글로벌 투자자는 달러화 약세 및 이머징마켓 통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닉 스타트밀러전략가는 “이머징마켓 투자자가 연말까지 위험에 대해 낙관적인 것 같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충분하고 글로벌 시장이 지탱하는 한 이머징마켓의 자산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티그룹은 지난주 이머징마켓 자산에 최악의 상황이 끝났으며 모건스탠리는 11월 미 대선 투표결과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변동성이 계속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CNBC가 30명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식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명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대선 리스크가 사라지면 아시아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위안화의 하락세(위안화 강세)도 가파르다. 최근 로이터에 따르면, 통화강세에 부담을 느낀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이 외국 통화를 매입할 때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증거금(거래액의 20%)제도를 폐지했다. 이 제도는 지난 2018년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HSBC는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중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13.2% 증가하여, 로이터의 설문조사 예상치 0.3%를 압도했다. 수출은 9.9% 증가해 로이터의 10% 예상과 비슷했다.

수출입 화물이 부산항에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출입 화물이 부산항에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달러환율 하락 대처가 필요

추가 경기부양책에 의한 유동성 증가 가능성과 위안화·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장참가자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가 뚜렷한 양상이다. 한국의 대 중국 교역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직구족·수입업자·국내소비자 등에게 유리하다. 그만큼 수입가격이 싸지기 때문이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증시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 주식투자자·수출기업에게는 악재다. 대기업은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나 대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수출기업에게는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예상한다면 거래소에서 원.달러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거나 달러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를 거래하는 헤지·투기 전략을 추천 한다"며 “환율은 변동성이 커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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