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서울 삼성 썬더스를 제압하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부산 KT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유관중(464명)으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9-82로 승리했다. 최근 가벼운 허리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허훈(10득점 5어시스트 5스틸)이 승부처에서 활약하고, 김민욱(17득점 7리바운드)과 김영환(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든든히 지원사격을 해 마지막에 웃었다. 이번 승리로 시즌 전적 3승 2패가 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우려했던 대로 상대의 3점슛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3점슛 성공 개수에서 8-12로 뒤졌다. 외국인 선수 제시 고반(23)이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개막 후 4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동철(52) KT 감독은 경기 전 상대 팀 삼성에 대해 “시즌 전적은 3패를 기록 중이지만, 경기 내용은 모두 좋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저희 팀보다 안정적이었다”며 “특히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26)가 안정적으로 이끌어줬다”고 경계했다. 이상민(48)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 KT전에서는 잘하다가 막판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며 “올 시즌 첫 세 경기에선 실책과 수비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4쿼터에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양팀은 2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KT는 2쿼터까지 45-43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3쿼터에 점수 차가 더 벌렸다. 3쿼터 중반 김영환(36)의 자유투 득점과 마커스 데릭슨(24)의 2점슛 성공, 김종범(30)의 3점포 등으로 점수를 60-48 12점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쿼터 종료 2분 22초를 남기고 상대 이호현(28), 1분 13초를 전에는 김동욱(39)에게 3점슛을 내주며 추격 당했다. 4쿼터 8분 2초를 남겨둔 상황에선 동점을 허용했다.

KT 서동철 감독. /KBL 제공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해결사 유무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76-76으로 기싸움이 팽팽하던 4쿼터 종료 5분 32초전 KT 허훈(25)은 22초간 3점슛과 돌파에 이은 2점슛으로 순식간에 5점을 몰아쳤다. KT는 이후 김영환의 득점으로 한 발 더 달아났고, 데릭슨이 추가 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86-78 8점 차로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바람에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 됐다. 다행히 효과적으로 수비가 된 것 같다. 개인기가 좋은 상대 선수 힉스의 득점을 잡는 것, 아울러 저희 팀 데릭슨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한 존 디펜스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승리 비결을 분석했다. 결정적인 활약을 한 허훈을 두고는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3점슛 수비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다. 전반전 속공 기회 때도 실책이 나왔다. 흐름을 너무 쉽게 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전주 KCC 이지스를 68-66으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했다.

잠실체=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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