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 포스터./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계 보릿고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9월 극장 관객수가 지난 8월 중순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를 통해 9월 전체 관객수가 전월 대비 66.2%(585만 명 ↓) 감소한 299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극장 직격탄

영화관 거리두기 관람./연합뉴스.

8월 30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것이 9월 극장가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9월 전체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7%(1174만 명) 줄어든 수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9월 전체 매출액은 26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6.3%(512억 원 ↓),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1%(984억 원 ↓) 감소했다. 2020년 전체 누적 극장 관객수는 4986만 명으로 전년 대비 70.8%(12089만 명 ↓), 전체 누적 매출액은 4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7%(10239억 원 ↓) 감소했다.

지난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를 계기로 여름 성수기인 8월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9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9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136만 명으로 전월 대비 81.6%(602만 명 ↓), 전년 동월 대비 88.6%(1061만 명 ↓) 감소했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15억 원으로 전월 대비 82.2%(532억 원 ↓), 전년 동월 대비 88.6%(900억 원 ↓) 줄었다. 외국영화는 ‘테넷’이 9월 1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덕분에 전월 대비 관객수가 소폭 상승했다. 9월 외국영화 관객수는 전월 대비 11.8%(18만 명 ↑) 늘어난 163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41.2%(114만 명 ↓) 하락했다. 9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6.6%(21억 원 ↑) 증가한 14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7%(84억 원 ↓) 감소했다.

■ 추석 연휴 관객수 ‘반짝’ 상승..46일 만에 40만 명

영화 '디바' 포스터./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8월 18일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관객수가 감소한 후 9월 22일 3만 9000명까지 일일 관객수가 떨어졌다. 추석 연휴 일주일 전인 9월 23일 ‘검객’ ‘디바’가 개봉하면서 관객수가 차츰 증가하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9일 ‘담보’와 ‘국제수사’가 개봉하면서 당일 관객수는 25만 명을 기록했고, 추석 연휴 3일째인 10월 2일에 41만 명의 관객을 모아 46일 만에 관객 수 40만 명을 넘어섰다.

극장 총 상영 횟수도 9월 들어 감소했다. 지난 8월 15일 전체 극장의 총 상영 횟수가 1만9683회를 기록하면서 평년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극장 운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영 횟수가 감소해 9월 22일에 8885회까지 떨어졌다. 추석 연휴가 분기점이 되어 상영 횟수가 증가했고, 10월 3일 1만 8221회를 기록했다.

■ ‘테넷’ 9월 흥행 1위

9월 전체 흥행 순위 1위는 1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테넷’이었다. 9월까지 174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해 2020년 1~9월 외국영화 누적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전체 흥행 순위로는 8위였다. 현재 누적 관객수 191만 명이다. 2위는 33만 명을 모은 ‘오! 문희’였고, 3위는 디즈니 영화 ‘뮬란’이었다.

‘테넷’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관객 점유율 34.2%로 9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20일 “‘테넷’이 지난 8월 26일 개봉 이후 9주간 박스오피스와 예매율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22일부터 전국 아이맥스 전체 상영관 전 회차로 상영된다”라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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