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개그우먼 박지선 모녀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중단이 잇따르고 빈소에는 눈물바다가 이어졌다. SNS에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펼쳐지고 있다,

■ 2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

故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와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지선의 부친이 신고했으며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 의사를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향후 통신수사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모친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성 메모에는 고인이 앓던 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은 박지선이 평소 질환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아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故 박지선이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기 때문. 지난달 7일에는 JTBC '사생활'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았고 같은 달 13일과 14일에도 각각 베리베리 쇼케이스와 Mnet 'NCT World 2.0'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 갑작스러운 비보에 방송 중단·지연

박지선의 죽음이 기사로 알려지자 방송가에는 잇따른 방송 중단과 지연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안영미는 2일 MBC FM4U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두데)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기사를 보고 놀라는 모습이 보이는 라디오로 공개됐다. 당시 노래가 나가고 있는 도중 자신의 핸드폰으로 기사를 보던 안영미는 놀라며 옆에 있는 뮤지에게 기사를 보여줬다. 이어 핸드폰을 책상에 떨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자세히 기사를 읽어보던 안영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오열했다. 이후 안영미는 부은 눈으로 라디오 부스를 빠져나갔고 '두데'는 DJ 뮤지와 게스트 송진우의 클로징 멘트로 마무리됐다. 제작진은 "안영미가 비보를 접하고 생방송은 물론 라디오 관련 후속 일정이 있었는데 이는 소화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개그맨 유상무는 계획했던 라이브 생방송을 취소했고 걸그룹 여자친구도 '주간아이돌' 기습 라이브 방송을 취소했다. 그룹 마마무의 솔라 역시 이날 예정된 브이라이브 소통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 연예계 애도 물결

이후 SNS에서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박지선이 살아생전 가장 좋아한 캐릭터였던 펭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지선아... 지선아..."라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카톡(카카오톡)의 1이 없어지질 않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줘"라고 글을 적었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글을 올렸고 오지헌과 정종철, 김시덕 등도 추도했다.

박슬기는 "많은 분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 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 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고 애도했고 박하선은 "그곳에선 편히 쉬길.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또한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상담소장이자 개그맨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는 "KBS 후배 고 박지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KBS 희극인 선배로서 상담심리사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지난 6월 박지선의 '덕분에 챌린지'를 대신 올렸던 이윤지의 인스타그램에는 네티즌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추모 메시지를 남긴 것.

이외에도 백진희, 신지, 현진영,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2PM 준호, 백아연, 가희, 홍석천, 허지웅, 하리수, 장성규 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이대목동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평소 절친한 지인들이 달려와 눈물을 쏟았다.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달려온 이는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박정민. 고인과 고려대 동문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박정민은 지난해 12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박지선을 향해 "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박정민은 조문객을 받기도 전에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장례식장 앞에 붙은 고인과 고인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박보영, 송은이, 박성광, 김민경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한편 1984년생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이후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으며 아이돌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 MC로도 활약했다.

故 박지선의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사진=연합뉴스, 펭수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