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과거 ‘천만요정’으로 불리던 배우 오달수가 상업영화로 돌아온다.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지 약 3년 만의 컴백이다. 오는 11월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이웃사촌’으로 관객과 만나는 오달수의 상업영화 복귀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오달수, 2년 만에 개봉 앞둔 ‘이웃사촌’으로 복귀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7번방의 선물’로 2013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환경 감독의 작품이다.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오달수가 극 중 예비 대선주자 이의석 역을 연기했으며 정우가 좌천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당초 2018년 2월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같은 해 개봉을 예정했다. 그러나 오달수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며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오달수 외에도 정우, 김병철 등이 출연한 작품의 따뜻한 영화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 넘게 개봉을 못한 채 표류했다.

최근 ‘이웃사촌’은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한국영화 산업을 철수함에 따라 배급사를 리틀빅픽처스로 옮기게 됐다. 리틀빅픽처스는 ‘이웃사촌’을 11월 말 극장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에 앞서 오는 11일 언론 배급시사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개봉에 시선이 쏠린 이유는 오달수의 상업영화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과거 같은 극단에서 활동한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의혹으로 오달수는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모두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도 출연했지만 논란의 여파로 분량은 통편집됐다. 오달수의 역할을 배우 조한철이 맡아 재촬영하기까지 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던 오달수는 지난해 내사 종결로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약 1년간 칩거생활을 한 오달수는 2019년 초부터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오달수는 그간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긴 자숙의 시간을 보내왔다. 올해 초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 혐의없음에 대한 판단을 했다”라고 밝혔다.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 “내가 비록 결점 많고 허술한 인간이긴 하지만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묵묵히 살아왔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거듭 죄송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 천만영화 8편 출연 이력..다시 흥행력 자랑할까

그동안 오달수는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김명민과 함께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해왔고 ‘도둑들’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천만영화 8편에 출연하며 ‘천만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계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오달수가 ‘이웃사촌’을 통해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완성도가 꽤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오달수의 ‘이웃사촌’의 개봉이 또 다른 출연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컨트롤’의 개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중론이다. 두 작품 모두 오달수의 성추문 논란 여파로 개봉일을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과연 오달수가 성공적인 상업영화 복귀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온라인 상에서는 “충분한 자숙기간을 거쳤다”며 오달수의 복귀를 지지하는 반응과 “오달수의 컴백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혹자에게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오달수가 다시 ‘천만요정’으로 불리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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