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콘서트./OSEN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공연계가 연말 공연으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연계는 지난 2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대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사실상 중단됐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실내 50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지고 공연장 대여도 어려워졌기 때문.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여러 음원 강자들이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해 공연계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 대중음악 공연 433건 취소…피해액 529억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대중음악 공연은 모두 433건이 취소돼 피해액은 약 529억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몇몇 공연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해 진행되긴 했다. 특히 TV조선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서울 공연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지침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해 10회 동안 총 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공연이 끝난 후 해당 공연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었지만 8월 중순 이후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공연장 사용도 불가해지면서 3주 차 공연과 이후 예정돼 있었던 전국투어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달 초까지 수도권 기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이 금지됐기 때문에 공연 진행 자체가 어려웠다. 공연 스태프만 해도 해당 인원 이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 인디 가수 위주로 소수의 스태프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공연만 조금씩 개최됐다. 

'미스터트롯' 톱6./모비

■ 연말 전국투어로 점차 활기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감에 따라 조금씩 오프라인 공연이 시작되고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신 톱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벡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오는 11월 12일부터 22일까지는 멈췄던 서울 공연도 재개한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이승환도 지난달 10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재개했다.

더불어 이문세, 자우림, 거미, 노을, 이소라 등의 음원 강자들이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이문세는 이달 13일과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0 씨어터(Theatre)'를 밴드 자우림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단독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자우림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엇보다 관객,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공연장 방역은 물론, 관객 전원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우림 단독 콘서트로는 2년여 만에 열리는 공연인 만큼 관객분들이 마음 놓고 공연을 즐기며 위안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라./에르타알레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소라는 내달 17일부터 31일까지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20 이소라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에르타알레엔터테인먼트는 이소라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밝고 따뜻한 치유의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거미는 여덟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 '다시, 윈터 발라드'를 12월 12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 대구 등 총 4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그룹 노을도 같은 달 12일과 13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하고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한 가수 임창정도 내달 24일과 25일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여러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공연은 모두 좌석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스탠딩 좌석은 없으며 떼창도 자제해야 하므로 대부분 조용한 콘셉트의 공연이 주를 이룰 예정. 그래도 전면 중단됐던 오프라인 공연이 조금씩 다시 개최되고 있다는 것에서 공연계에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 포스터./민트페이퍼

그래도 아직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고 실제 거리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페스티벌은 아직 오프라인 공연에 소극적이다. 올해 첫 대면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은 지난 24~25일 공연을 결국 취소했다. 이로써 올해 예정돼 있던 페스티벌은 모두 열리지 않았다.

아이돌 공연도 마찬가지. 오프라인 공연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팬미팅이나 쇼케이스, 콘서트까지 모두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이에 대해 가요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됐다고 해도 언제 또다시 심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대부분 오프라인 공연보다 온라인 공연을 개최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방역 지침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혹여 공연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앞으로 모든 오프라인 공연 개최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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