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연예인들의 불안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볼빨간사춘기 안지영부터 정형돈, 트와이스 정연까지 여러 연예인들이 불안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방송 활동 중단까지 이르게 된 것, 대부분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안지영·정연 등, 불안장애 호소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11일 안지영 소속사 쇼파르뮤직은 공식 입장을 통해 활동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을 전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찾아온 잦은 건강 악화와 심리 불안 증세가 그 이유. 

소속사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심리치료와 약물 처방으로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증상은 악화돼 당분간 활동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며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안지영의 건강과 활동에 관한 억측이나 오해는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볼빨간사춘기 멤버였던 우지윤이 진로 고민 등을 이유로 탈퇴하면서 안지영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기 때문. 안지영의 불안증세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됐다. 우지윤과 안지영의 불화설이 활동 중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억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속사는 이와 관련된 주장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안지영뿐 아니라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도 정규 2집 '아이즈 와이드 오픈(Eyes wide open)' 발매를 앞두고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지난달 17일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정연은 심리적으로 일정 진행에 대해 큰 긴장 상태와 불안감을 겪고 있다. 정연 본인 및 멤버들 등과 상의한 결과 전문적인 의료 조치의 추가 진행을 비롯한 절대적인 안정과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건강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조치하기 위해 정규 2집 활동을 포함한 모든 일정에 당분간 불참하게 됐다. 이후 변동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멤버 미나 또한 불안장애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JYP는 "미나가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갑작스러운 극도의 심리적 긴장 상태와 큰 불안감을 겪고 있다. 미나의 회복을 위해 진료 및 충분한 휴식을 비롯한 모든 방면에 있어 최선의 조치를 기울이겠다"며 미나의 활동 중단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던 미나가 담요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이는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돼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 4년 만에 재발

지난 2015년 11월 불안장애를 고백하며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정형돈은 약 10개월 만인 2016년 9월 방송에 복귀했으나 약 4년 만에 같은 이유로 또다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5일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은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졌음을 느꼈다. 방송 촬영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지만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건강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인과 충분한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정형돈은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정형돈이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께 다시 밝은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형돈은 출연 중인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퀴즈 위의 아이돌' 등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여러 연예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불안으로 두통, 심장 박동 증가, 호흡수 증가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장애에는 공황장애, 광장 공포증 등이 포함되며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날 경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와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태에까지 이른다. 때문에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불안 장애 증세에 대해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사적인 부분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결국 악플로 이어져 지속적인 고통의 요소로 변질되기도 한다"며 "인기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불안장애가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때문에 주변에서 사전 예방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다. 불안장애가 시작된 뒤에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고 말했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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