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시대 속 극장은 예년같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천만영화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조차 흔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박’ 흥행은 바랄 수 없는 시기 속 긴 기다림을 버티지 못한 영화들은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느 때보다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구원투수가 될 다양한 작품들이 연말 개봉을 확정했다. SF영화부터 멜로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공유와 박보검의 조합..브로맨스 SF ‘서복’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기대를 모은 ‘서복’은 가장 먼저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약 1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으로 코로나19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다 연말 개봉을 확정했다. ‘건축학개론’(2012)를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신작이다.

공유 표 액션과 박보검의 첫 복제인간 연기 등 관객들의 기대 포인트가 높다. 특히 단순한 SF물이 아니라 이들의 브로맨스를 감성적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은 얼마 전 종영한 tvN ‘청춘기록’에 이어 스크린으로 팬들을 만나며 공백기를 좁히게 됐다. 공유는 “박보검이 농사를 잘 짓고 갔다. 수확은 우리가 잘 하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형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가 주축이 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12월 개봉한다.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오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강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세완은 첫사랑을 시작한 여고생, 어린 세연을 맡았고 옹성우가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 정우를 연기했다.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탄탄한 스토리와 명곡의 조합, 뮤지컬 영화로 여러 배우들이 탐을 냈던 작품이기도 하다.

신중현의 '미인'부터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와 최백호가 함께 부른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다행이다', 유열의 '이별이래', 토이의 '뜨거운 안녕'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감동을 전하는 음악을 통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진봉과 세연의 추억으로 떠나는 여정을 따라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인물들의 정서를 적극 반영한 안무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류승룡은 “우리 영화가 힘든 시기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 시공간을 넘나들고 모든 장르가 어우러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 한지민-남주혁의 재회 ‘조제’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조제’로 연말 극장 문을 두드린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2004년 개봉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한국 리메이크작이다. 원작 영화는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명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국내에서 연극으로 재탄생 되기도 했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작품이다.

한지민이 우연히 만난 영석을 통해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설레면서도 낯선 변화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 인물 조제를 연기했다. 사랑을 겪으며 매 순간 변하는 조제의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할 전망이다. 남주혁은 한지민에 대해 “눈빛이 주는 힘이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조제’ 느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주혁이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으로 우연히 만난 조제에게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가는 인물 영석을 연기했다. 한지민은 “영석의 따뜻함이 남주혁과 닮은 것 같다. 남주혁이 영석에 완벽히 이입한 덕분에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연말 다양한 신작들이 관객에게 선뵐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연말은 여름 성수기 못지않게 관객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시즌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연말 개봉 영화들의 성적이 내년 개봉 예정작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며 “이들의 흥행 유무에 따라 내년 극장 편성표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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