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적으로 다시 시작되면서 가요계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최근 가요계는 좌석 간 거리두기 등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했다. 연말을 맞아 음원 강자들의 콘서트가 이어지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지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인해 검사를 받게 된 가수들도 늘어나면서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겼다.

(왼)펜타곤 여원, (우)모모랜드 낸시./OSEN

■ 펜타곤→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로나19 검사

그룹 펜타곤 멤버 여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9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의하면 "여원은 28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라며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나머지 펜타곤 멤버들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선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9일 진행 예정이었던 펜타곤 온라인 콘서트 '위 리브(WE L:VE)'가 연기됐다.

그룹 모모랜드 멤버 낸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8일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낸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보건당국의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위해 이날 출연 예정이던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을 예정이며 추후 일정도 모두 취소됨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낸시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26일에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19일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했는데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가 24일 코로나19 확진자 1차 접촉자로 분류돼 25일 관련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검사였다.

다행히 멤버들과 스태프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26일부터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엘라스트 이원준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빅톤./플레이엠

그룹 빅톤은 최근 촬영 관련 외부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2월 1일로 계획했던 첫 정규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빅톤 멤버들과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스태프는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안전을 위해 당분간 자발적인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이번 상황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동 등 여러 이슈로 준비에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앨범 발매를 연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비에이피(B.A.P) 출신 영재와 그룹 온리원오브, 세븐어클락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온리원오브는 팬미팅을 취소했고 세븐어클락은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

■오프라인 공연 사실상 중단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 포스터./쇼플레이

오프라인 콘서트도 위기를 맞았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좌석 띄어 앉기 여부와 관계없이 100명 이상의 공연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이대 삼성홀에서 개최하려던 '이십 세기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했고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는 서울에 이어 강릉, 인천, 청주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나훈아, 이소라, 박혜원 등의 연말 콘서트는 개최 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가수 윤도현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진행한 콘서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도현의 소속사 측은 "전체 관객 580명 가운데 확진자는 1명이었고 당시 무증상 잠복기였으며 공연 5일 후인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역학조사팀이 로비, 공연장 내부 등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방역수칙이 잘 이뤄졌으며 추가 감염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하에 확진자 근처 몇몇 좌석에 앉은 관객 대상으로 자가격리 및 검사통보 연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물론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하면 온라인 공연이라는 대책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잦은 재예매와 취소에 관계자뿐 아니라 관객까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언택트 공연이라고 해도 100명 이하의 스태프만으로 진행해야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을 준비하는 데 일정의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100명 이하의 관객만을 두고 하는 공연은 수익 구조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도 오프라인 공연 만큼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결국 티켓이 많이 팔리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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