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극장가는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연말 개봉을 예정했던 신작들 역시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DC코믹스와 디즈니 작품들이 먼저 극장 문을 두드린다. ‘원더우먼 1984’와 애니메이션 ‘소울’의 이야기다.

■ 코로나19 후 첫 히어로..‘원더 우먼 1984’

먼저 워너브러더스 DC 영화 ‘원더 우먼 1984’가 다음 달 23일 국내 개봉한다. 당초 올 6월께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는 미국 현지에서는 12월25일 극장과 워너브러더스 산하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영화는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활약을 그린다. 915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고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호평을 받은 ‘원더 우먼’의 속편이다. 인류에 대한 믿음과 정의로움으로 가득한 원더 우먼 캐릭터 특징처럼 올바른 힘과 용기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원더 우먼’을 통해 톱스타로 급부상한 갤 가돗과 상대역인 크리스 파인이 전편에 이어 출연하고,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크리스틴 위그와 페드로 파스칼이 강력한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아마존 전사로서 강인한 매력을 선보인 로빈 라이트와 코니 닐슨도 이번 영화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갤 가돗은 제작까지 참여했다.

'원더 우먼'으로 여성 감독 최초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연출, 여성 감독 최초 오프닝 1억 달러 돌파, 여성 감독 최초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돌파, 여성 감독 최초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8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패티 젠킨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DC코믹스의 작가인 제프 존스와 마블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의 데이브 콜러햄이 패티 젠킨슨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다. 세계적인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은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 보는 즐거움을 일깨워줄 것”이라며 극장 관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디즈니·픽사 기적 또 일어날까..‘소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크리스마스인 다음 달 2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북미에서는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미국 제작자 조합 소속 다나 머레이가 제작에 참여했다.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제작진을 필두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인크레더블 2’ ‘토이 스토리 4’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그레미 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와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 제83회 미 아카데미, 제68회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작품의 주요 음악을 담당했다.

‘인사이드 아웃’(2015, 296만 명) ‘코코’(2017, 351만 명) 등 국내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디즈니·픽사의 신작인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기대작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내년으로 개봉을 미룬 가운데 나온 신작 개봉 소식인만큼 극장가도 반기는 모양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24일부터 관객수는 다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24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4만3000여 명에 그쳤다. 이달 평일 관객은 7만~10만명을 유지했던 것에 비해 2배 가량 줄어든 수치다. 주말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8일 토요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웃사촌’은 일일 관객 5만154명을 동원했다. 1위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치다.

DC코믹스와 디즈니·픽사의 신작이 얼어붙은 극장을 환히 비추며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워너브러더스·디즈니 픽사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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