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가요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업텐션 비토부터 청하까지 가수로는 벌써 6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와 관련된 접촉자들도 잇따라 검사를 받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연말을 맞아 개최될 예정이었던 각종 오프라인 콘서트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 청하, 코로나19 확진

가수 청하.

가수 청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7일 "청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청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하는 이날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나 보다"라며 "나도 오늘 급히 연락받고 이제 알았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겠다"라고 전했다.

청하는 내달 첫 번째 정규앨범 '케렌시아' 발매를 앞두고 10일 마지막 선공개 싱글 'X(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최근 가요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그룹 업텐션의 비토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뒤이어 같은 그룹 고결과 에버글로우 이런, 시현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3일에는 '미스터트롯' 이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여기에 청하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가요계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 미나·정채연·사나 등 검사→'오! 삼광빌라!' 촬영 중단

(왼쪽부터)구구단 미나, 우주소녀 유연정, 트와이스 사나./OSEN, CJ ENM

청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가요계는 비상이 걸렸다. 청하가 최근 구구단 미나의 생일을 맞아 다이아 정채연, 우주소녀 유연정 등과 만나 식사를 했고 트와이스 사나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청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구구단 미나, 정채연, 유연정은 물론 사나와 사나가 속한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특히 유연정과 같은 그룹 멤버인 보나가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에 출연하고 있어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드라마 촬영이 중단됐다. '오! 삼광빌라!' 측은 "청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달받고 선제 대응으로 금일 촬영을 중단했다. 우주소녀 보나의 경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촬영을 중단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안전히 촬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청하와 밀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그룹도 있다. 그룹 모모랜드는 청하와 같은 헤어·메이크업숍을 다니고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아이즈원은 선제 대응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다행히 트와이스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사나를 포함한 트와이스 멤버와 매니저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나는 보건당국 방역지침을 준수해 18일까지 격리, 나머지 멤버들은 계획된 일정은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밀접 접촉했던 강미나, 유연정, 정채연 등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8일 이들의 소속사는 각 아티스트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며 당국의 지침에 따라 당분간 자가 격리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 올 연말 오프라인 콘서트 올스톱

'NEW YEAR'S EVE LIVE' 포스터./빅히트 레이블즈

이처럼 가요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2.5단계로 격상하면서 다수의 오프라인 공연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앞서 나훈아, 이승환, 에일리 등이 콘서트 취소를 알린 가운데 7일 빅히트 레이블즈는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는 31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의 오프라인 공연 관람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빅히트 레이블즈는 "팬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며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백지영도 이달부터 부산, 광주, 서울, 성남, 일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콘서트 '백허그'를 취소했다.

김나영 역시 오는 25~26일 양일간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콘서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

'미스터트롯 TOP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전국 투어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앞서 이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진단검사를 받은 나머지 멤버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남아 있는 공연은 18~20일 대구 엑스코, 25~27일 고양 킨텍스 공연이다. 해당 날짜가 이찬원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로 상향됐다. 방역 지침으로 인해 예정대로 막을 올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연기나 취소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하는 경우 모임 인원수를 관객뿐 아니라 스태프 인원까지 포함해야 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아직 2단계이기 때문에 100인 이하의 관객을 초대하는 공연은 가능하지만 현재 예정된 콘서트 모두 소규모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도권은 2.5단계로 5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불가능해 사실상 올 연말 오프라인 콘서트는 모두 취소된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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