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월 중국향 톡신 수출액, 전년比 3배 이상 증가
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시술을 받고 있는 여성.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흔들렸던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올초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특히 본격적인 대륙 정벌에 나선 ‘휴젤’은 이 같은 훈풍을 만나면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달 보툴리눔 톡신 수출금액은 수리일 기준 1516만 달러(약 168억원)로 전년 대비 약 91% 증가했다. 이러한 급성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에 따른 기저효과다.

실제로 보툴리눔 톡신 통관 데이터로 추정되는 품목(HS코드 3002903090)의 지난해 수출액은 2억542만 달러(약 2273억원)로 전년 대비 8.5% 줄었다.

중국 수출이 회복된 것도 주요했다. 지난달 보툴리눔 톡신 중국 수출금액은 796만 달러(89억원)로 작년 1월 대비 무려 356% 증가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휴젤의 중국 시장에 진출이다. 이로 인해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불법으로 유통까지 포함하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출액은 HS코드 3002903090 기준 1억75만9000달러로, 이미 전년도 수출액을 넘어섰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지난해 10월 휴젤 ‘레티보’가 중국으로부터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 12월에 이어 2월 2차분 선적을 시작함에 따라 향후 중국향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휴젤 제공

휴젤 역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을 계기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은 2110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78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9% 늘었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한 휴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664억원, 1018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30.2% 증가한 수치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향 톡신 신규 수출 증가 및 견조한 내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중국을 시작으로 2년 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빅마켓 진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달 세계 최초 무통 액상형 톡신 ‘HG102’가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승인을 받는 등 향후 2분기 ‘레티보’ 미국 품목 허가 신청 및 하반기 유럽 품목허가 승인 획득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휴젤 관계자는 “레티보 중국 수출 물량을 지난해 12월 1차 선적에 이어 이달 초 2차 선적했다”며 “4일 중국 현지에서 ‘레티보’ 런칭회로 기대감도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레티보’는 중국에서 이르면 이달 내 50단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진출한 용량은 100단위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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