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창조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법을 찾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1월 29일(이하 한국 시각) "콜비 알라드, 테일러 헤언스 등 유망주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창의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창조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 역시 11일 "투수 활용에 있어 아주 창조적인 길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1시즌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는 용기 있는 결단으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텍사스에서 빅리그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33)에게 호재다. 
 
‘디애슬레틱’은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6선발'과 '4선발+알파'로 내다봤다. 5명의 선발 투수가 32~33번씩 선발 등판을 하기보다는 6명이 나눠 28번씩 등판해 갑자기 늘어난 이닝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유망주들의 1군 경험을 고려해 '4+알파' 선발도 고려 대상이다. 카일 깁슨과 일본인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츠에 이어 양현종 등으로 4선발을 구성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유망주들이 번갈아 등판하는 방식이다. 4명의 유망주에게 단계적으로 기회를 준 뒤 4명이 약 32~33번의 경기를 8번씩 나눠서 나서는 게 밑그림이다. 첫 8번 등판을 마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오고 다음 선수가 콜업된다. 6선발 로테이션도 가능한 대안이다. 4선발까지 돌아간 뒤 나머지 2자리를 유망주로 채우고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나머지 2명이 올라와 대체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식이든 텍사스의 '창조적 선발 로테이션'에서 양현종의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텍사스의 기대도 크다. 텍사사의 메인 투수 코치 더그 매티스는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내구성이 매우 좋은 투수며 빠른 공 제구도 뛰어나다"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타자들을 돌려세우기에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티스 코치는 양현종의 내구성을 높게 샀다. 그는 "우리 팀은 긴 이닝을 던질 투수를 물색 중이며 양현종은 투구 이닝 제한 없이 다양한 임무를 맡을 투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가 나흘 휴식 후 닷새 만에 등판하는 일정에 양현종이 적응해야 한다"면서 "다만 양현종이 이런 시스템에 즉각 적응하도록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 단장도 양현종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18일 그는 "양현종과 계약하게 돼 기쁘다. 양현종은지난해 180이닝 가까이 던졌다. 전 세계를 통틀어 톱10급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현종이 우리 팀에서 경쟁하며 18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986이닝을 소화했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 중 2016년에는 200.1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등번호 68번을 받은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무한 경쟁을 펼친다. 텍사스 선발진이 약한 만큼 충분히 승산 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를 받으며 인센티브는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