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드러운 승차감·파워 겸비…작은 디스플레이 사이즈와 좁은 사이드미러 시야 아쉬워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혼다 코리아가 뉴 CR-V와 함께 내놓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을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 일대를 왕복하는 약 150㎞ 구간에서 시승했다. 이전에 시승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와 다르게 한 차원 다른 힘과 정숙성을 보여줘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혼다 코리아가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국내 주력 차종이다. 지난해 등록대수는 총 1114대로 혼다가 지난해 기록한 등록대수 3056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국내 확산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점유율이 부진함에도 주력모델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시승에 앞서 차량의 내·외관 디자인을 살펴봤다. 차량의 전장은 4905㎜, 전폭 1860㎜, 전고 1450㎜였다. 축간거리는 2830㎜였다.

전면부의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은 크롬 장식을 더해 차체의 역동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유행처럼 적용되고 있는 얇고 날렵한 형태를 따르면서도 어느 정도 크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블루H’(blue H) 마크의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을 더해 첫 인상은 마치 ‘건담’ 프라모델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는데, 상대적으로 일본차에 관심이 적은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보였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김호연 기자

측면에선 사이즈를 키운 19인치 알로이 휠이 돋보였다. 넉넉한 휠의 크기로 힘차고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동일한 블루H 마크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버 디자인을 적용해 하이브리드의 상징성을 더했다.

차량 내부에 탑승하자 넉넉한 공간감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시트의 전후 위치를 크게 조절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레그룸이 넉넉했고, 2열 역시 상단한 여유를 자랑했다. 국내 차량과 비교하면 쏘나타보다 크고, 그렌저보다 약간 작은 듯했다.

운전자 정보 인터페이스는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파워 플로우와 연비 등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아쉬웠다. 최근 다수의 업체가 차량에 12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시인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1열 통풍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 2열까지 넉넉하게 추가된 USB 포트, 서브 우퍼와 인패널 센터 스피커를 추가한 사운드 시스템 등 운전자와 탑승자를 모두 배려한 디자인도 돋보였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본격적으로 도로 주행을 시작하자, ‘우웅~’하는 모터음과 함께 차량이 부드럽게 출발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개의 모터가 달린 ‘Honda SPORT HYBRID i-MMD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동급 최고 수준으로, 최고 출력 184마력과 최대 토크 32.1㎏·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속을 시작하자 저속임에도 빠르게 반응해 앞으로 나아갔으며,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자 속도와 관계 없이 엔진 대신 모터를 사용해 주행을 이어갔다. 이러한 주행을 통해 차량의 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듯했다.

하이브리드 SUV CR-V에서 나타났던 노면 소음과 진동, 풍절음은 어코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낮게 깔리는 무게중심과 묵직한 하체로 보다 탁월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계기판을 통해 나타난 회생제동 능력도 탁월해 보였다. 고속 주행을 이어가다 브레이크를 밟자, 초록색 배터리 충전 게이지가 가득 찼으며, 좌측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2열 내부. /김호연 기자

차량의 복합연비는 17.5㎞/ℓ까지 기록할 수 있으나, 시승을 위해 잦은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탓에 실제 연비는 15.7㎞/ℓ가 나왔다. 평상시대로 정속주행을 통해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했다면 보다 향상된 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헨들링은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면서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었다. 다만 우측 사이드미러의 좁은 화각이 아쉬웠다. 우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야가 적어 차선을 변경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화이트, 실버, 메탈, 블랙 4가지 트림 공통 컬러에 하이브리드 투어링 전용으로 블루, 소닉 그레이 2개 컬러가 추가된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4570만원, 뉴 어코드 터보 3740만원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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