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4분기 수입 화장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 수입 화장품 부문과 온라인몰에 힘주며 글로벌 뷰티 기업 도약에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뷰티업계가 난항을 겪은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화장품 부문의 성장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도 적극 뛰어든다. 이를 위해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메뉴 구성과 서비스로 고객을 늘려 올해 거래액을 25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위축됐던 중국 내 소비심리가 지난해부터 회복되고 있는 만큼,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인수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PECTION)’의 국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입 화장품 부문 강화를 위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위주였던 유통망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해 브랜드 볼륨을 키우고, 해외에 신규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니치 향수를 포함한 수입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내 온오프라인 채널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9% 증가한 38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넘게 뛴 1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36.7%의 신장세를 보였다.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럭셔리 선호 현상에 따른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하이난 면세 및 중국 온라인 진출 등 해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스위스 퍼펙션의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상품 기획전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거점도 확대한다. 지난 1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매장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또 ‘스위스 퍼펙션’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인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퍼펙션은 이미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최고급 호텔 스파에 입점돼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위스 퍼펙션이 중국에서 유럽 왕족이 사용하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 있어 주요 화장품 유통업체들로부터 브랜드 판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이난면세점 입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시장은 직진출로, 오프라인은 중국 현지 업체를 통해 전개한다. 올 상반기 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 럭셔리관에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가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 퍼펙션의 중국 위생허가가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온다. 허가가 나면 원활한 프로세스로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명품 화장품 뿐만 아니라 향수, 패션 부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끈임없이 발굴, 국내 판권을 들여오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미 중국 내 최상위 계층에서는 스위스 퍼펙션이 ‘스위스 귀부인 화장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스위스 퍼펙션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과 신세계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통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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