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스포츠토토)은 지난해 약 4조9000억 원의 발매액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 51일간 발매가 중단된 탓에 상반기에 1조800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손실 극복을 위한 상품 확대 등의 노력으로 하반기 발매액을 3조1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발매액은 1조3323억 원, 월평균 4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평균 발매액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발매액 5227억 원보다 15%(786억 원) 감소했다. 발매 중단 이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평균 매출액은 하락하는 추세다. 발매 중단 기간 손실 극복을 위해 가능한 방안을 최대한 활용했음에도 평균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랜 기간 상품 구조 미변경으로 고객 구매 피로도가 높아졌다. 이와 반대로 해외 스포츠 베팅과 불법 스포츠 도박은 높은 환급률, 발매시간과 구매 플랫폼 등 구매 편의성, 다양한 게임 등으로 이용자들을 늘리고 있다.

합법 투표권 사업은 해외 스포츠 베팅과 불법 스포츠 도박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합법 투표권은 대상 종목, 리그, 대상 경기, 발행 회차 등이 제한적이다. 반면에 불법 스포츠 도박은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총량규제도 합법 투표권 사업은 있으나 불법 스포츠 도박은 전혀 없다. 한 경기 구매 역시 합법 투표권은 불가능하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은 가능하다. 

환급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법령상 합법 투표권 사업은 60~65%로 정해져 있다. 반면 불법 스포츠 도박은 90~95%에 이르는 높은 환급률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구매 상한 금액도 합법 스포츠 토토는 회차당 10만 원으로 제한돼 있으나 불법 스포츠 도박은 제한 자체가 없다. 발행 횟수 또한 합법 투표권 사업이 연간 1000회 차로 규정된 것과 달리 불법 스포츠 도박은 무제한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스포츠토토보다 접근성도 좋다. 모바일로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반면 합법 투표권 사업은 모바일 구매가 불가능하다.

합법 투표권 사업 관련 정책은 사업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 대응에도 한계를 보인다. 합법 투표권 시장의 성장과 해외 및 불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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