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위장랑 칼럼니스트]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던 2020도쿄올림픽이 많은 사람의 우려와 기대 속에 드디어 개최되고 있다.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이라 올림픽의 열기가 예전에 비해 덜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차차 달아오르고 있다.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과거 올림픽의 주 관심사는 국력 과시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뒤에 가려졌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올림픽에서도 친환경이 개최하는 데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탄소 중립 선언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각해지면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시대가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이 화두가 되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는 친환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2018년도에 개최된 UN기후변화회의(COP21)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정에 합의된 목표를 공동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해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가 공동으로 기후변화를 위한 전세계 활동에서 스포츠 기구의 역할을 규정하는 Sports for climate action(기후행동을 위한 스포츠)를 출범시켰다.

 

IOC는 실질적인 행동을 위해 UN의 기후 행동 프레임워크에 가입하여 전세계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스포츠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스포츠이벤트의 규모나 장소와 관계없이 모든 스포츠 단체는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저탄소 목표를 수용하여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씨 이하를 목표로 하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지지하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라는 세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스포츠계가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며 세계 124여개의 국제 체육 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후 올림픽 운동은 기후변화 행동에 동참하고자 스포츠단체들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고 스포츠분야 기후변화 행동에 모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포츠 단체들과선수,스포츠팬 등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행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IOC는 스포츠분야가 기후변화 행동에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평가항목에친환경 올림픽개최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핵심가치 중 하나로‘미래를 위한 유산을 남기다’라고 소개하였다.올림픽이 현재를 사는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미래를 위한 유산을 남기자는의미로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환경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올림픽 준비 초기단계부터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였다고 한다. 

 

위의 정책을 수립하여 실천했던 도쿄올림픽 친환경 운영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시상식에 사용되는 메달과 시상대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나눠주는 약 5000개의 메달은 2017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621개 지방자치단체와 3,500여개의 우체국과 1,100개의 학교가 협력하여 재료 모으기 운동을 통해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가전제품 7만 8,985t을 수거하여 금 32kg, 은 3,500kg, 동 2,200kg을 확보하여 올림픽 메달 제작하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올림픽 사상 가장 무거운 메달이지만, 친환경적인 가치를 지닌 메달인 것 같다. 시상대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였다.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폐플라스틱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회수 프로젝트에서 모인 재료들을 재활용하여 제작했으며, 또한 시상식에 사용된 심벌의 소재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임시 가옥 건설에 사용되었던 알루미늄 폐자재들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연단에 쓰인 플라스틱은 샴푸와 세제병으로 다시 재활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시설의 재활용이다. 경기장과 시설들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42개 경기장 중에 60%에 가까운24개를 기존 경기장 시설을 재활용하였다고 한다. 올림픽 이후에는 여러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경기장은 가동률이 저조하거나 비용부담 가중되고 있고, 이후 시설을 건설하고 철거하는데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사용하여 에너지 낭비와 쓰레기를 줄어들게 하였으며 비용도 절감하였다고 한다.

 

세 번째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다. ‘수소 올림픽’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수소 기술을 앞세웠다.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프로판가스 대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로 성화봉송과 성화대를 밝혔고 올림픽 선수촌에는 후쿠시마현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올림픽 기간 수소차량을 조달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네 번째는환경친화적인 종이로 제작된 선수촌 침대이다. 가볍고 이용이 편리한 종이로 제작된 침대로 올림픽이 종료된 후에는 종이를 회수하여 처리하거나 중고로 외부에 판매될 계획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게 골판지로 만들어졌지만, 불편한 탓에 많은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논란이 되어 시도는 좋았지만 여러 가지 논란으로 아쉬웠던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에 열대 우림에서 벌채한 나무로 만든 합판들이 콘크리트 주형으로 사용되었다는 논란, 수천 개의 도시락이 계속 폐기되는 등 ‘그린 워싱’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그 동안 들인 많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영을 위한 노력은 높이 사고자 한다.

 

이처럼 친환경 올림픽이 화두가 되었다. 이제는 스포츠활동에 있어 친환경스포츠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요가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도, 스포츠단체들도 친환경 행동을 위한 정책과 행동을 해야 한다.

 

위장량 관광경영학박사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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