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⑥대전시 사회부문 1위 서구…코로나 확진자수 최저·접종률 95% 육박복지부·행안부·여가부·산자부에서 사회부문서 17개 장관상 수상대덕구, 구청 여자 화장실 몰카 설치 논란에 '최하위 굴욕'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대전광역시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서구는 사회 부문에서 평점 83.00점·평가등급 A로 1위를 차지했다/대전광역시 서구청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대전광역시 서구가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전 코로나 안전 지역'이란 타이틀과 함께 ESG평가 사회부문(S)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광역시내 5개구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수와 백신접종자가 가장 적고, 많았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등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반면 대덕구는 평가항목 대부분에서 저득점에 그친 것과 더불어 구청 내 여성 화장실 몰카 사건 논란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대전광역시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서구는 사회 부문에서 평점 83.00점·평가등급 A로 1위를 차지했다. 

서구에 이어 ▲유성구(79.55점·B등급) ▲중구(79.35점·B등급) ▲동구(76.90점·B등급)가 뒤를 이었고, 대덕구는 77.50점·B등급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종태 대전광역시 서구청장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는 모습/대전광역시 서구청 제공.

◆ 서구, 코로나 대응 만점…장종태 구청장 "일상 회복에 만전 기할 것"

서구는 보건 밎 안전부문에서 45점 만점에 39.75점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화재발생건수와 ▲코로나 대응에서 각각 5점, 10점 만점을 획득했으며 ▲지역 안전등급(9점/10점) ▲의료기관 병상수(4.5점/5점) ▲의료기관 종사의사수(4.5점/5점) 등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획득했다. 

특히 코로나 대응 체계가 빛났다. 서구는 7월 기준으로 주민 만명당 코로나 확진자수는 17.1명으로 5개 대전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대응에 적극적으로 움직인 장종태 구청장의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다.

먼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예방접총 추진단 및 민관협의체를 구성했고, 도솔다목적체육관에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접종 대상자 2만638명 가운데 94.4%인 1만9485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1만1919명은 2차까지 접종을 끝마쳤다. 11월까지 구민 70%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중앙정부 및 시 고용정책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위축된 내수 회복을 위해 다양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구 비상경제 대책 본부를 구성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6개 분야 40여 개 사업을 추진했고 특히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임차료 15억14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1만267개를 새롭게 창출하면서 목표 대비 131%의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소상공인 경영 안정 및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영세 소상공인 임차료를 3027개소에 지원했고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홍보 컨설팅 38개소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피해 소상공인 방역소독 50개소 등을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 피해업종 공공요금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장 구청장은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접종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조심스럽게 풀리기 시작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신속한 백신접종과 철저한 방역을 기반으로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고,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안정, 취약계층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구는 코로나 대응 외에도 지역사회, 복지, 문화, 도시재생 등 사회부문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년 동안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대전광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부터 무려 20개 장관상, 대전시장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몰카·낙하산' 논란으로 얼룩진 대덕구는 77.50점·B등급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대전광역시 대덕구청 제공. 

◆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는 어디에…'몰카·낙하산' 논란으로 얼룩진 대덕구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 

박정현 구청장의 취임사다. 하지만  대덕구는 ESG평가요소 가운데 교육환경을 제외한 ▲단체장 의지 ▲보건 및 안전 ▲생활기반 등에서 모두 저조한 평가를 받으며 취임 초기 포부가 무색한 현실이다. 

특히 평가항목 가운데 '지역 안전등급'에서는 10점 만점에 5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지난해에는 이른바 '대덕구청 여자 화장실 몰카 사건'이 터지며 박 구청장의 '대전 최초 여성 민선 구청장' 타이틀에 치명타를 맞았다.  

대덕구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한 달간 구청 별관 여성 화장실 화장지 케이스 안에 불법 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해 23차례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했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재판장 이헌숙)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간 취업제한 5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강의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는 대전 대덕문화관광재단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대덕구는 지난 5월 대덕문화광광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한 임원을 공개모집했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상임이사는 재단의 재정과 사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며 자격요건에는 ▲문화예술·관광, 경영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문화예술·관광 안목과 행정능력을 보유한 사람 ▲지역문화예술·관광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있는 사람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 ▲효율성과 공익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등이다. 

문제는 산악인으로 알려진 A씨가 상임이사로 선정되면서 위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사인가에 대해 많은 잡음이 오갔다. A씨는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했고, 대전·충남 녹색연합 후원 회원으로 박 구청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 남편은 지난해부터 대덕구 대청로호하스 캠핑장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기초자치단체 ESG 사회(S) 부문 순위표/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대덕구는 "임원은 사회에 덕망 있는 위원들로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대덕구는 ▲의료기관 종사의사수(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2.3명·5위) ▲화재발생건수(만명당 화재발생건수 8.1건·1위) ▲코로나 대응(만명당 코로나 확진자수 20.7명·1위) ▲건강관련 삶의 질(0.946·5위) ▲교통문화지수(77.5점·5위) 등의 평가에서 모두 '반타작' 점수 획득에 그치며 광역시 내 최하위 순위표를 받았다.  

다만, 부정적 지표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대덕구는 ▲유아천명당 보육시설수(22개·1위) ▲문화기반 시설수(십만명당 문화기반시설수 6.2개·1위)에서는 각각 5점, 10점 만점을 획득했다. 

아울러 박 구청장 재임 3년 동안 ▲연축지구 혁신도시·도시개발구역 지정 ▲대덕e로움 활성화를 통한 상생하는 지역경제 구축 ▲육아종합지원센터, 다 함께 돌봄센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 보육 여건 개선 ▲도시재생 뉴딜사업(신탄진·오정동)을 통한 생동감 있는 도시 조성 등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박 구청장은 "헌법에 행복추구권이 명시돼 있는 것처럼 행복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며 “대덕구만의 특화된 맞춤형 행복정책을 설계하고, 정책에 잘 녹여내 ‘내 삶이 달라지는 행복대덕’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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