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업부·고용부, 탄소중립 위한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방안 발표
2025년까지 고급 기술인력 3000명·현장 전문인력 5000명 양성
2022년 에너지인력양성 464억원·산업구조 전환 대응 1854억원 투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해 태양전지연구실에서 곽지혜 재생에너지연구소장(오른쪽)으로부터 태양전지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은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 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해 태양전지연구실에서 곽지혜 재생에너지연구소장(오른쪽)으로부터 태양전지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은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인력 육성에 나선다. 2025년까지 고급·현장 인력을 8000명 육성하고 2030년까지는 총 2만명의 에너지 기술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도 대폭 확대해 에너지인력양성에 464억원, 산업구조 전환 대응에 1854억원이 투입된다.

22일 정부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2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방안'을 의결·발표했다.

정부는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최근 4년간(2017~2020년)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1454억원을 지원해 에너지산업 기술인력 4563명(신재생에너지 분야 778명 석·박사급 인력 포함)을 양성해 왔다.

하지만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3D(탈탄소화·분산화·디지털화)로 변화함에 따라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술인력에 대한 요구는 증대되는데 반해 고급·융합·지역인재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산업 기술인력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2만명의 에너지 기술인력 육성을 목표로 하되, 우선 2025년까지 8000명의 기술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3대 전략별 10대 과제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2년 에너지인력양성 사업에 464억원, 산업구조 전환 대응에 최대 1854억원(2021년 대비 3.2배 증가)의 예산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번 추진 과제의 주요 골자는 최정상급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에너지혁신연구센터와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에너지융합대학원 확대·구축이다.

에너지혁신연구센터 교육과정 설계 시 재직 엔지니어와 석·박사과정 학생을 직접매칭하고, 에너지융합대학원의 기업 전문가 직접 강의를 확대하는 등 기업 기술인력 수요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기업 수요 반영 과제를 기업 엔지니어의 기술 멘토링을 통해 수행하는 투자 기업 밀착형 R&D(연구개발)를 통해 실전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해외협력국가 공무원 대상 국내 학위과정 운영 △미국·호주 등 선도국과 탄소중립 핵심기술 분야 기술·인력교류 추진 등 글로벌 인적교류 네트워크도 조성한다.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위탁교육은 연간 40명 지원하고 개인에게 1억원 이내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취업연계 거점대학 지원도 확대한다. 기술역량 전환이 필요한 인력에 대한 탄소중립 기여도가 높은 산업 분야 교육과정 신설을 지원하고 민관협업을 통한 훈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취업연계 거점대학은 2021년 현재 8개 대학을 지원하고 있으나, 2025년에는 13개 대학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폴리텍대학(공공직업훈련기관)에 친환경·저탄소 분야 학과 신설 및 석탄발전 협력사 근로자를 위한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고, 기업이 협력사 재직자 대상 훈련 제공 시 기존 공동훈련센터 대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공동훈련센터는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 훈련시설로 맞춤형 공동훈련을 제공한다. 전국에 212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저탄소·디지털 전환 훈련'의 경우 최대 39억원(기존 20억원)까지 시설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인재 공급을 위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취업연계 거점대학과 연계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연계 거점대학간 '에너지전환 협력대학(EXU)'(가칭)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미래 유망 5대 에너지 분야(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지능형전력망·그린건축·효율향상)에 대한 예산 투자 비중은 80%(485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체계적인 인력양성 기반 구축을 위해서다. 2020년 기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인력양성사업 예산은 57%(230억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격년 단위 기술인력 실태조사 수행 및 '에너지 일자리 내비게이터'(에너지산업 직업 정보 제공)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매년 2회(4월·10월)씩 개최해 에너지 혁신인재에 대한 채용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인력은 29만1452명이다. 이중 2020년에 신규 배출·공급된 인력은 2만3626명이다. 

분야별 인력규모는 효율향상(12만9991명), 전력계통(8만855명), 신재생에너지(4만4553명) 순이며, 석·박사급 기술인력(2만859명)은 7% 수준이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2만345명(학사 1만2787명, 석·박사 7558명 부족)의 기술인력 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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