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선 유력 캐스팅 보드 2030…젊은 층 소통 창구 ‘게임’ 선택
이재명, 규제 완화 강조…윤석열, e스포츠 관람 등 접점 확대
게임업계 “관심은 환영…말뿐인 행보 아니길”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그동안 대선에서 게임 관련 공약은 주된 투표 연령층인 40~50대 학부모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3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게임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올해 대선의 중요 캐스팅 보트로 2030 표심 중요성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젠더 갈등, 공정 문제 등 20~30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슈들이 많았기에 2030 표심 잡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20~30대와 접점을 늘리고 주 소비 분야인 게임을 통해 2030 마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범식 / 사진=특보단
이재명 후보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범식 / 사진=특보단

이재명, 게임 특보단 출범…“NFT 게임 규제 완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11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하고 게임업계 최대 이슈인 NFT 게임을 적용한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 메타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블록체인과 NFT 등 신기술을 게임과 융합하면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파급력이 클수록 그 이면의 그림자에 주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에는 유명 게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 P2E 게임을 부정하는 것은 '쇄국'과 다름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요소를 키워서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제도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광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래경제위원장은 지난 8일 컴투스 본사를 방문해 NFT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NFT 기반 게임은 유통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막는 제도를 과감히 바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각 롤파크 LCK 아레나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종각 롤파크 LCK 아레나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윤석열,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앞세워…LCK 현장 찾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게임 이용자에 대한 권익보호를 앞세워 ‘확률형 아이템’, ‘본인 인증 절차 폐지’ 등을 밝혔다. 윤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완전 공개하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어떤 상품도 공정 거래를 위해선 상품 내용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는 이날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등의 공약도 함께 밝혔다. 또한 “e스포츠는 질병이 아닌 스포츠”라고 밝힌 윤 후보는 12일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현장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하태경 의원과 함께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첫 번째 게임 공약으로 전체 이용가 게임물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없애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게임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대체로 긍정적…말뿐인 공약이 아니길”

게임업계에선 이 같은 대전 주자들의 게임 공약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몇몇 공약들에 대해선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대선 기간에만 쏟아지는 환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으로 확률 공개 공약은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반기는 일이지만 게임사 입장에선 역으로 규제에 묶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선만큼 여야 모든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게임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며 “대선 주자들이 다양한 게임 공약을 쏟아내는 건 게임산업 위상 제고와 P2E 등 새로운 산업 활력 측면에서도 환영할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공약 발표 등 관심을 보여주는 일은 긍정적이나 단순 표심 잡기만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길 바란다”며 “업계의 현실과 고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신중히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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