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지은 기자]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환경 악화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흑자 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4억2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하지만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80억6000만 달러보다 16억4000만 달러 줄었다.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6억2000만 달러(19.1%) 늘어난 53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동월 대비 15억9000만 달러 줄어든 4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석유 제품과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 수출 늘긴 했지만, 수입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02억1000만 달러(25.9%) 늘어난 496억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이 전체 상품 수입 증가를 주도해 2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6.7%였다. 원자재 중 수입 증가율을 석탄(171.7%), 석유제품(67.1%), 원유(63.3%), 가스(13.0%) 등이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3억9000만 달러 늘면서 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 73%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 수입도 43억5천만달러까지 늘었다.

임금 및 배당, 이자 등의 흐름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7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전 22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흑자 폭이 5억8000만 달러 줄었다. 배당소득 흑자가 16억7000만 달러에서 8억7000만 달러로 8억 달러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 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83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 투자는 76억5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6000만 달러씩 증가에 그쳤다. . 

내국인 해외 주식, 채권 투자 등 증권투자는 67억8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도 44억9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은행 측은 3월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경상 적자 전환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바이유가 3월부터 월평균 배럴당100 달러대를 지속하고 있어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박지은 기자 park@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