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1, 독보적 경기력 앞세워 전승 우승 달성 새역사
젠지, 더 강해진 반지원정대 2탄 증명했다
담원, 서머 레이스를 위한 신형 엔진 테스트 완료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첫 대장정인 스프링 스플릿이 막을 내렸다.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겨울 스토브리그를 지나 진행된 올해 스프링 시즌은 새로운 기록과 스토리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LCK 10개 팀은 스프링 시즌을 치르며 환희와 기쁨은 물론 좌절과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이번 e스포비즈는 10개 팀의 스프링 시즌을 돌아보고 조금은 개인적이고 주관이 섞인 결산을 3주에 걸쳐 진행해 본다. [편집자]

2022 LCK 전승 우승을 달성한 T1 / 사진=LCK
2022 LCK 전승 우승을 달성한 T1 / 사진=LCK

◆역대급 포스 T1, 패배라는 것을 잊었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T1은 단일팀 풀리그 체제 도입 이후 전승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며 봄을 지배했다. 이번 스프링의 T1의 경기력은 완벽하다는 단어가 아까울 정도로 5명 모두가 각 라인에서 역대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T1은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을 비롯해 ‘테디’ 박진성, ‘커즈’ 문우찬 등을 타 팀으로 이적시키며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칸나가 빠진 탑 라인에는 신인급 ‘제우스’ 최우제를 콜업했으며 기존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춰온 기존 4명의 경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제우스의 경기력은 의문점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니 제우스는 이름처럼 ‘신’인 이었다. 탑 라인 대부분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을 증명했다. 

제우스의 활약에 기존 팀원들의 경기력도 역대급 포스를 뿜어냈다. 주장을 맡은 베테랑 페이커는 라인전은 물론 운영에서도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줬고 오너도 팀의 윤활유로서 조용하면서도 압도적으로 상대 정글을 장악했다. T1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구마유시-케리아 바텀 듀오도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T1의 송곳 같은 공격력을 이끌었다.

팀원들이 빈틈없는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한 T1은 정규리그 18연승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2차전 광동 프릭스 전에서 역대 플레이오프 최단 경기 시간으로 승리하더니 젠지 e스포츠와 결승전에서도 시종일관 유리한 경기를 펼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환호하는 젠지 e스포츠 선수단 / 사진=LCK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환호하는 젠지 e스포츠 선수단 / 사진=LCK

◆젠지, 최고 선수들이 모였지만 상대가 너무 최강이었다

젠지 e스포츠는 스토브리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라인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승의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리헨즈’ 손시우를 비롯해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며 로스터를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채웠다.

젠지는 새로운 로스터를 구성했지만 팀워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 승승장구했다. 도란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유력 후보로 평가 받았으며 쵸비와 피넛도 꾸준한 기량과 연일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젠지의 약속된 엔딩 룰러도 새로운 파트너 리헨즈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수 이탈 등 전력이 약화된 시간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거두며 15승 3패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담원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3:2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마지막 5세트 1만 골드 이상을 역전한 젠지의 끈끈함은 역대 LCK 기록에 남을 정도였다.

다만 정규리그 승수로만 보면 여느 시즌에서 1위를 기록할 성적이지만 상대가 전승 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T1이었다. 2017년 롤드컵 결승전 이후 우승 문턱에서 T1에게 패하며 눈물을 흘렸던 젠지는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T1에게 3:1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 첫 스플릿이 끝났을 뿐이다. 젠지는 스프링을 뒤로하고 서머 시즌과 롤드컵에서 웃기 위해 칼을 간다.

담원 기아 선수단 / 사진=LCK
담원 기아 선수단 / 사진=LCK

◆담원, 새로움에 적응 완료…서머 반격 희망 봤다

약 2년 동안 LCK를 지배해온 담원 기아는 올 스프링을 앞두고 로스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탑 라이너 ‘칸’ 김동하가 입대를 이유로 은퇴했으며 바텀 듀오 ‘고스트’ 장용준-‘베릴’ 조건희를 이적시켰다. 내부 FA였던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를 잡아내며 전력 누출을 최소화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빈자리에는 ‘버돌’ 노태윤과 ‘호야’ 윤용호를 탑 라이너로 영입했고 농심 레드포스에서 활약한 바텀 듀오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를 영입하며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다. 영입한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년간 보여줬던 담원의 로스터와 비교해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즌을 맞이한 담원은 불안감을 노출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탑 라인에서 버돌과 호야를 돌아가며 기용했지만 양 선수 모두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덕담-켈린 듀오마저 초반 타 팀과의 라인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담원은 캐니언과 쇼메이커가 있었다. 정규시즌 POG 1위를 차지한 캐니언은 팀이 힘들 때마다 슈퍼 캐리를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초반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쇼메이커도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며 팀을 지원했다.

두 슈퍼스타가 힘을 내니 나머지 선수들도 빠르게 경기력이 올라오며 초반 불안했던 호흡도 맞아 떨어졌다. 2년간 우승을 밥 먹듯 하던 담원에게 스프링 3위는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다가오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신형 엔진 테스트는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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