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이크 터크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마이크 터크먼. /한화 이글스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천적'으로 군림하던 두산 잠수함 최원준을 무너뜨리고 2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SOL) KBO리그 두산과 방문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터뜨린 타선과 선발투수 윤대경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최근 2연패와 잠실 경기 7연패를 끊은 한화는 22승 35패를 기록해 9위를 지켰다. 두산은 26승 28패 1무가 됐다.

이날 두산 선발은 '독수리 사냥꾼' 최원준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한화전 11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4월 3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한화 타선은 이날도 5회까지 최원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고 15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잠잠하던 한화 타선은 6회 초에 대폭발 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노수광의 우전 안타, 김태연의 중전 안타, 마이크 터크먼의 우전 안타까지 4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정은원의 안타로 1점 보탰다. 최원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인환의 안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엔 선두 타자 터크먼의 안타와 도루로 잡은 무사 2루 기회에서 이진영의 유격수 강습에 힘입어 1점 추가했다.

한화 이글스 윤대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윤대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발 윤대경은 6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무볼넷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최고 시속 147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2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점 내준 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윤대경은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 0.2이닝 9실점(9자책)으로 부진한 바 있다. 13일 만에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경기 뒤 만난 윤대경은 "직전 두산전에서 1회도 못 마치고 강판당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힘 한 번 못써보고 당해서 분한 마음이 있었다. 두산에 꼭 설욕하고 싶었는데 오늘 승리 투수가 돼서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1일 NC전(6.2이닝 무실점)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1군에서 야구하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제 자리를 지키려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나가는 경기마다 최소 5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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