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누리호,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 발사
관련주 혼조세 보였지만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매력적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성공 후 누리호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연합뉴스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성공 후 누리호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설계부터 시험‧조립‧발사 등의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자체 기술로 1t급이 넘는 위성을 쏘아올린 세계에서 일곱 번째 나라가 됐으며 명실상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이에 누리호에 참여한 기업들뿐 아니라 국내 우주·항공주 전체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누리호가 발사된 지 약 1시간이 지난 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 대한민국 과학 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했기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과학의 역사를 바꾼 누리호 개발에는 약 300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총 1조 9572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80%인 약 1조 5000억원이 발사체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사용됐다. 

핵심적인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다. KAI는 길이 47.2m, 무게 200톤인 3단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체계 총 조립을 맡았다. 또한 1단 연료 탱크, 산화제 탱크 제작에도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누리호의 핵심 부품인 75톤의 액체 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배관조합체‧추진기관공급계‧시범설비구축‧구동장치시스템 등을 책임졌다. 

또 추진기관공급계‧배관조합체‧탱크‧동체‧발사대 등을 담당한 하이록코리아를 비롯해 배관조합체와 발사대에 참여한 한양이엔지‧시험설비구축을 맡은 현대로템‧발사대 구축총괄 현대중공업 등이 누리호 참여주로 관심을 받았다. 

누리호 효과에 힘입어 우주·항공주 전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위성항법시스템 장비 제조업체 LIG넥스원‧위성통신 단말기 제조업체 AP위성‧항공전자 장비 제조업체 제노코‧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등의 관련주 주가가 반응했다. 

누리호 발사 당일 관련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증시는 누리호 발사 전에 마감을 했으나 성공 기대감에 누리호 참여 기업들이 대거 상승세를 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0.78% 상승했으며 하이록코리아(3.30%), 한양이엔지(3.74%), 현대로템(1.25%), 현대중공업(5.99%) 등도 올랐다. 반면 핵심 기업인 KAI는 2.37% 하락했다. 

또한 AP위성(3.07%)과 쎄트렉아이(2.32%)가 상승한 반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43%), LIG넥스원(2.09%) 제노코(1.89%) 등은 하락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으로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22일에는 대부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현대중공업만 0.35% 상승했을 뿐 KAI(2.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6%), 하이록코리아(0.58%), 한양이엔지(2.95%), 현대로템(2.22%) 등이 하락 중이다. 

또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7.47%), LIG넥스원(2.54%), AP위성(14.88%), 제노코(7.69%), 쎄트렉아이(6.30%)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관련 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지만 발사 성공 후 하루 만에 하락 중이다. 이는 누리호 관련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항공주의 상승 동력이 소멸되자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에 참여한 대표기업 KAI의 경우, 올해 초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다 지난 13일 5만 8100원까지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올해 초 4만원대 후반에서 지난 9일 5만 92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우주·항공주는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관련 기업들 역시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성장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거라는 의미다. 실제로 누리호 2차 발사 이후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에 따라 2027년 6호기까지 발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누리호 개발 및 발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K-우주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 담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SK증권은 시장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모멘텀을 가진 KAI의 중장기 성장성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SK증권은 “KAI는 향후 한국형 발사체 시험 및 실전 발사에서도 총괄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KF-21 보라매 전투기는 7월부터 시험비행을 시작해 2032년 약 120대를 실전배치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주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장기 과제로는 100톤급 엔진 추력을 갖춘 재사용 가능한 고성능 액체 로켓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며 “외형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수출비중 상승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주·항공 산업에는 국가적 지원도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우주·항공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상남도가 항공우주청 설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항공우주청을 설치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우주 강국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사실 그동안 우주·항공주는 테마주의 성격이 짙었다. 이번에도 누리호 발사 성공 후 투자자들이 관련주를 내놓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로 인해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른 만큼 우주·항공 산업에 관한 단기적 이슈보다는 산업이 품고 있는 미래 성장성에 투자를 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게 된다면 우주·항공주 전성시대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최용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