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가운데). /KBL 제공
안영준(가운데). /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국내 프로농구 챔피언 서울 SK가 동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관건은 안영준(27) 공백 메우기와 체력 관리다.

SK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된 2022-2023시즌 EASL 조 추첨 결과 우츠노미아 브렉스(일본), 베이 에이리어 드래곤즈(홍콩), 필리핀 PBA 준우승팀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의 프로농구 리그를 아우르는 '농구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다. 2022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대회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ASL 첫 시즌에는 8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KBL), 일본(B리그), 필리핀(PBA) 각각 상위 2팀과 홍콩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 대만 P리그+ 우승팀 등이 참가해 동아시아 최정상을 가린다. KBL에선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SK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대표로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8500만 원)로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1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전희철(49) SK 감독은 김상식(54) 인삼공사 감독, 김희옥(74) KBL 총재, 맷 베이어 EASL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조 추첨 행사가 끝나고 만난 전희철 감독은 "아직 상대 팀들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경기 일정이 잡히면 비디오 분석으로 전력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필리핀 팀들은 조직력보다 개인 기량이 좋다. 저돌적이고 거친 농구를 한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며 "지난 시즌 우승을 한 덕분에 운 좋게 EASL에 참가하게 됐다. KBL과 한국을 대표해서 EASL에 출전하는 만큼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SK는 포워드진의 한축이었던 안영준의 입대로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그는 5월 17일 입대해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다음 시즌 SK의 최대 과제는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던 안영준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 감독은 "(안영준의 입대로)사실 타격이 크다. 지난 시즌 안영준, 허일영(37), 최준용(28)이 돌아가면서 뛰면서 포워드 라인 출전 시간 분배와 체력 조절이 됐는데, 올 시즌엔 그게 안 된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다. 어떻게든 안영준의 공백을 메워보겠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허일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허일영이 안 아프고 풀 시즌을 소화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일영. /KBL 제공
허일영. /KBL 제공

전 감독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허일영은 "안영준의 입대 공백이 크지만 최대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겠다"며 "다치지 않고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또 SK는 다음 시즌 '체력과 전쟁'을 펼쳐야 한다. 동아시아 슈퍼리그는 KBL과 시즌 일정이 겹친다. 10월에 막을 올려 2월까지 팀별 6경기를 치른다. 4강에 진출하면 3월에 토너먼트까지 치러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터라 긴 이동 거리도 소화해야 한다. 

전희철 감독은 "체력 문제가 분명 생길 것이다. 예년보다 최소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한국에서 6경기를 더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홈 앤드 어웨이로 해외에 가서 경기해야 해서 많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EASL 경기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선수들 체력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허일영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힘들 것 같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돼서 이동 거리도 상당하다. 다음 시즌엔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7월 11일에 팀 훈련이 시작되는데 독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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