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했지만, 하반기 실적 악화 전망
전문가들, 선제적 리스크 관리 카드사 생존 관건 될 것
하반기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가 위기에서 가장 강한 카드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가 위기에서 가장 강한 카드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그리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의 악재 속에서도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상반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5대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총 1조 22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가 증가한 4127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카드(3159억원), KB국민카드(2457억원), 우리카드(1340억원), 하나카드(1187억원) 순이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10.6%가 늘었지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2.8%, 16.5%가 하락했다. 

카드사들이 수익 악화 전망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위축된 외부활동이 늘어 일상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99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가 늘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 선방에도 카드사들은 환하게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진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급등으로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상반기 실적에는 한국은행이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AA+·3년물)의 금리는 10년 만에 4%대까지 치솟았다. 

또한 금융당국이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의 과도한 영업 자제와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높은 물가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이유로 카드사들은 하반기 실적 악화 전망을 넘어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가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하반기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수익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지키는 보수적인 접근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카드사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위기감이 감도는 현 상황에서 카드업계는 삼성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삼성카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핵심 경쟁력은 본업인 신용판매에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것이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총 취급고는 79조 5122억원이다. 이 가운데 카드사업 취급고는 79조 73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보면 신용판매(일시불+할부)가 69조 6955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카드금융(장기+단기카드대출)이 9조 3783억원, 할부리스사업이 438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더불어 삼상카드는 간편결제, 데이터 등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강력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연결된 데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운영하고 있어 마케팅과 데이터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삼성그룹의 프리미엄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잠정이다. 

키움증권은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다”며 삼성카드를 주시했다. 키움증권은 “위기 국면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회사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우량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삼성카드는 업계 최고의 자본비율, 안정적인 부채 구조와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리딩 카드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뛰어난 영업력을 앞세워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 △신용판매 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한 점 △높은 매출 성장에도 효율적인 비용관리로 판매 관리비 증가율을 0% 수준으로 통제한 점 △장기 조달 비중이 82.1%로 가장 높은 회사라는 점 △조정자본비율이 29.6%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가 증가했고, 대면 서비스업과 관련된 이용금액 위주로 견조한 증가세가 시현됐다”며 “삼상카드의 절대주가와 PBR(0.42배) 모두 역사적 저점 수준이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7.5%인 점은 주가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카드는 “유동성 위험과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한 내실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취약차주 보호에도 노력하겠다”며 “고객‧상품‧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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