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호 지오모터스 대표
조경호 지오모터스 대표

2022년 7월 22일 금요일 늦은 오후 베트남 정부수상실은 교통운송 탄소 및 메탄감소를 위한 그린에너지 전환에 대한 876/QD-TTg 수상령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제로 온실가스 배출을 목표로 2030년까지 교통운송분야 공공 및 개인 이동수단을 내연기관에서 전기 에너지로 적극 전환하고, 2050년까지 모든 이동수단을 전기에너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로 전환시켜 제로 온실가스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이다. 

눈에 띄는 것은 2022년부터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운송수단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하는 업체에 대해 투자계획부 주관 하에 투자 우대정책이 시행되고, 재무부 주관 하에 각 지방행정구역별로 전기 이륜차를 포함한 전기 에너지 개인이동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정책들이 입안 예산이 편성된다. 또한 공상부 주관 하에 2025년부터 내연기관 개인이동수단의 수입유통판매와 국내 조립 및 생산 제한정책이 2040년까지 완전 금지를 목표로 시작된다. 전 세계 4번째로 큰 이륜차 시장을 보유해왔으면서도 전기 이륜차에 대한 법률이 미비했었던 베트남은 올해를 시작으로 전기차 우선정책으로 정책기조가 완전히 기울면서 적극적인 정책들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휘발유인 RON95의 경우 2022년 1월 1리터 가격이 2만3876동(한화 약 1380원)에서 2022년 6월 역대 최고치인 3만2870동(1900원)까지 뛰는 등 6개월 동안 38%가 상승했다. 베트남 최대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혼다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으로 생산량이 반으로 뚝 떨어지자 대리점에서 거래되는 판매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30%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중심 교통체계로 연간 약 300만대의 신규 오토바이가 판매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이다. 이 오토바이 시장은 VAMM이라는 베트남 5대 오토바이 제조업체(혼다, 야마하, 스즈끼, SYM, PIAGGIO)에 의해 95% 이상 지배되고 있는데 모두 외국브랜드다. VAMM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79% 감소한 65만5433대다. 휘발유 가격이 수배가 뛰고 차량용 반도체로 수급이 부족해도 베트남 시장의 오토바이 구매력은 굳건히 동남아시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베트남 1분기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소비가 물가지수(CPI)는 2.44이고 GDP 경제 성장률은 6.42%로 코로나 전 흐름으로 완전히 회복했다. 1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유지 중이고 환율도 안정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7% 이상의 경제 성장률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정부수상령은 향후 정책기조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가까운 미래인 2025년부터 시행되는 내연기관 전 차량의 수입, 생산제조를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VAMM에 대항 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제조 생산업체 육성이 필수적일 것이다.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생산업체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VIN GROUP) 자회사 빈페스타(VINFAST)와 중국 홍콩기업인 야디(YADEA)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작년 빈페스타는 월 1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했고, 야디는 올해 2분기에 월 1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했다. 그 밖에 SON HA, DK BIKE 등 베트남 현지업체들이 정책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내연기관 오토바이 1위 업체인 일본은 전기 오토바이 생산에서는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은 베트남과 중국 업체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기업인 지오모터스가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오모터스는 국내 업체 최초로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박닌지역에 생상공장을 확보, 오는 10월부터 본격 생산을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베트남 박람회에 전기 오토바이를 선보이며 베트남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베트남에 전기오토바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오모터스는 이미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자신한다.

조경호 지오모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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