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차보험으로 할증 없이 보상…반침수 차량도 즉시 점검
완성차 업계, 수리비·면책금 할인 등 피해 지원 나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7000건에 육박하는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침수 차량 정비·보험처리 등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피해 차량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은 누적 약 6800건에 달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삼성·현대·KB·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누적 건수는 5825건으로 추정손해액은 727억5000만원이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전체 12개사의 총 추정 건수는 6853건, 손해액은 855억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서 고가의 수입차량 피해가 많아 손해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오후 2시 기준 삼성화재에 침수 피해가 접수된 약 1800대 가운데 700여대가 수입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침수되거나 장시간 폭우 지역에 주차된 경우 부식과 전기·전자계통 장비의 고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점검·수리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완전 침수가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반침수’ 차량의 관리도 주의가 요구된다.

서초대로 일대에서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 내부. /사진=연합뉴스
서초대로 일대에서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 내부. /사진=연합뉴스

습기로 차체 등에 발생한 부식은 쉽게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방치할 경우 계속 진행돼 피해 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꼼꼼한 정비가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매트나 내장재 안쪽으로 곰팡이가 생기거나 악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맑은 날 모든 문과 엔진룸, 트렁크를 열고 매트, 스페어타이어 등을 꺼내 세척·건조하는 것이 좋으며 5년 이상 지난 차량은 언더코팅 및 하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제동 성능 유지를 위해 물에 노출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습기에 찌든 엔진·에어컨 등의 필터류도 교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유차는 매연포집필터(DPF)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머플러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필터의 벌집 구조에 오물 등이 유입될 수 있으며 파손으로 이어져 매연 저감 기능을 상실할 경우 수백만원가량의 교체 비용이 들 수도 있다. 고전압 전기차의 배터리 및 주요 장치는 방수·밀폐 처리가 돼있어 차체와 브레이크, 내장재 등을 주로 점검하면 된다.

침수 지역에서의 주행으로 엔진에 물이 유입된 경우에는 일단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교환하고 각종 배선의 분리·세척·건조가 필요하다. 물에 빠진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을 경우 엔진과 주변 부품까지 손상 부위와 정도가 커질 수 있으며 침수 지역을 주행할 때는 엔진 공기흡입구 또는 머플러로 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멈추지 않고 빠져나가야 한다. 침수된 차량의 손상 정도가 심해 수리비용이 커질 경우에는 폐차도 고려해야 한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차량이 침수된 경우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보험)에 든 가입자는 보상을 보험료 할증 없이 받을 수 있다. 할증은 되지 않지만 1년간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없다. 침수 지역에 무리하게 진입하거나 침수 가능 지역 또는 통제 구역에 주차한 경우 등 운전자에게 피해에 대한 고의성이나 명백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해로 차량이 완전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해보험협회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보험사에서 발급받아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침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침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완성차업계는 수해 차량에 대한 긴급 지원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말까지 자차보험 미가입 피해 차량 입고 시 300만원 한도 내에서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해주고 세차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또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법인·영업용·화물 차량 제외).

쌍용자동차는 오는 10월 말까지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 전담팀과 전담 작업장을 운영하고 수해 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의 40%를 할인한다. 또 피해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 전 차종(토레스 제외)에 대해 2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재난·재해지역에서는 긴급 출동 및 수해차량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소모성 부품 무상교환, 비상시동 조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9월까지 전국 415개 직영 및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특별 지원 캠페인을 전개, 피해 고객의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하고 자차보험 없이 유상 수리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에 따라 공임비의 최대 20%, 부품가의 최대 25%를 할인한다. 보험 보상 차량가액 초과 수리비에 대한 중복 할인도 되며 무상 견인 서비스, 피해자의 SM6 차량 구매 시 20만원 할인(SE 트림 제외) 등을 지원한다.

쉐보레는 수리비 총액의 50% 할인과 수해 발생 지역 방문 서비스 캠페인 등이 포함된 수해 피해 차량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쉐보레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며 수해 지역에서 긴급출동, 차량 무상 점검, 소모품 교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피해 고객들에게 무상점검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보험수리 고객 자기부담금 지원, 수리기간 렌터카, 무상 픽업앤 딜리버리 서비스, 실내 항균 서비스, 1년 무상 재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자기부담은은 50만원 한도 내에서, 렌터카는 최대 10일 제공된다. 이달 차량 재구매 피해 고객에 대한 구매금액 일부 지원도 진행한다.

BMW도 차량 수리 기간 중 대차 서비스 및 수리 완료 후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부품물류센터에서는 침수 차량 수리를 위해 필요한 부품에 대해 전국 서비스센터로의 추가 배송을 통한 신속한 공급을 진행하며 전손 처리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시 혜택을 제공한다. BMW파이낸셜서비스 고객의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토요타·렉서스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침수 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 무상 점검을 진행한다. 침수 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에 대해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보험수리 시 50만원까지 자기부담금이 지원된다.

혼다는 이달 1일 이후 침수 피해를 입은 자동차·모터사이클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수리 면책금 50만원 지원 및 재구매 시 총 100만원 지원, 모터사이클 수리비 10% 할인 등을 제공한다. 

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는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 운영하고 추가 보상금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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