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제공
한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리오프닝 효과로 올 2분기 비수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삼성물산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F&F등 주요 패션업체들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뒀다. 
 
패션 업체는 이 기세를 몰아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섬은 기존 패션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동시에 화장품 사업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3% 성장한 3574억원, 영업이익은 16.8% 증가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한섬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이어 온·오프라인 성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남성복 브랜드가 고신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남성복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신규 해외 브랜드 '아워레가시' 수입과 라이선스 '랑방 블랑'를 전개할 예정이다. 
 
뷰티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은 올해 5월 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향수 사업에 본격 나섰다. 향후 리퀴드 퍼퓸바 오프라인 매장수를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까지 10여 곳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해외 진출을 위해 최근 주름·미백 기능성 화장품이 유럽 화장품 인증 시스템(CPNP)에 등록을 완료했다. 한섬은 이를 시작으로 주요 제품을 CPNP에 차례로 등록하고 유럽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꾸준한 사업 다각화는 긍정적이나, 비용 집행 구간이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 안착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매크로적으로는 소비심리, 실적 측면에서는 수익성개선세와 유사한 궤적을 그려왔는데,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점진적 소비 둔화 가능성과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단기적 비용 발생으로 실적 모멘텀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규 브랜드 성과와 화장품 사업 가시화 등 성장의 방향이 장기 과제”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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