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량 6종 국내 상표권 출원…일본 이어 시장 확대
국산차 대비 절반 수준 가격 경쟁력 최대 무기
사진=BYD
사진=BYD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중국 전기차기업 BYD가 일본에 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BYD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BYD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기 세단 ‘실’을 비롯해 ‘돌핀’, ‘아토’, ‘카르페’, ‘파리’, ‘헤일로’ 등 6개 차종의 국내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 7월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한 데 이어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사로 시작해 2003년 소규모 국영자동차 제조사를 인수, 상용차량 등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국내에 설립된 BYD코리아를 통해 전기 시내버스·지게차 등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총판은 GS글로벌과 코오롱글로벌이 맡고 있다.

2004년 베이징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BYD는 조악한 품질의 자동차를 선보여 빈축을 샀지만 2년 뒤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F3 차량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F3DM을 선보였고 2013년부터 중국 신에너지차 정책 기조에 힘입어 전동화차량 사업을 크게 키웠다. 올 상반기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약 64만대의 전기·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BYD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되면 중국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벽을 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중국 판매 가격은 10만2800~13만800위안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2000만원 미만 가격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5000만원대 이상 모델이 주력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이점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반면 가격이 국산차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경우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자동차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신차 반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를 앞둔 중국산 전기 승용차에 대한 거부반응이 매우 높은 반면 가격 등 판매조건에 따라 안착할 가능성에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 이내 자동차 구매 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중국산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절반 정도는 국산 전기차 대비 가격이 50~80% 수준으로 내려가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도 구매할 수 있다는 답변은 10명 가운데 1명이 되지 않았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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