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성장 동력 확보로 사업 안정성 측면 긍정적
대규모 인수자금 따른 단기 재무구조 저하 우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선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가 단기적으로 악화돼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케미칼에 대해 “비우호적인 석유화학 업황 속에서 이익창출력 약화를 완충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2021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3%(4위)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분명하다”면서도 “비우호적인 석유화학 업황하에서 이익창출력 약화를 완충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저하되는 점과 인수사업 자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창출력 대비 높은 추가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금번 인수가 롯데케미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원료·지역·제품의 높은 다변화 수준과 석유화학산업의 경기사이클적 성격을 감안해 중기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풍부한 보유 유동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감안해 올 상반기 회사채 정기평가 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AA+’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원재료비 부담과 전 세계적인 경제활동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한편, 거시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호한 이익창출력 회복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가능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롯데케미칼 신용도 변동은 계열사 유사시 지원 가능성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며 “향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현시점에서는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동박 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888억원, 영업이익은 699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인수가액은 약 2조~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경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소유한 지분 53.3%에 대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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