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패션업체가 남성복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출근과 재택근무를 오가는 남성들이 출근, 재택시 모두 소화할 옷을 찾기 시작하면서 패션업체들은 새 브랜드를 론칭, 매장 새단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남성복 시장은 지난 2020년 8조685억원 정도였으나 매년 9~10%씩 커지는 추세다. 올해는 8조8000억원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선보인 시프트 G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하고 젊은 감성에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0여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론칭해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3040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지난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전환 가시화로 회사 출근과 사적 모임이 증가하면서 의류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시프트 G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에 새로 내놓는 남성복 브랜드로, 자기 주도적 소비 성향을 지닌 3040 고객이 타깃이다. 자체 상품은 포토그래퍼·건축디자이너·IT개발자 등 현대적 전문직군을 모티브로 한 워크·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구성된다. 워크 셔켓(셔츠와 재킷의 합성어)·사파리·초어 재킷(작업복 스타일의 재킷) 등 아우터와 맨투맨·하프 집업·후디·카디건 등 이너, 슬랙스 등 팬츠로 구성됐다.

이무영 남성복사업부장(상무)은 "일과 삶의 균형, 성공과 가치, 도전과 여유, 디자인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3040 세대를 위한 새로운 남성복"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최근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OUR LEGACY)’의 단독 매장을 열었다. 스웨덴·영국·독일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단독 매장 오픈이다. 아워레가시의 인기 상품인 ‘니트 모헤어 카디건’, ‘오버사이즈 셔츠’ 등 의류·액세서리 230여 종을 선보인다.

특히 매장에서는 아워레가시의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인 ‘워크숍(WORK SHOP) 콜렉션’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2022 가을·겨울 시즌 워크숍 콜렉션은 티셔츠·후드티셔츠·바지 등 15종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한섬은 매장을 통해 LA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 ‘스투시(STUSSY)’ 컬래버레이션 콜렉션 등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이색 한정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1세대 여성복인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남성복 모델로 낙점했다. 스튜디오 톰보이에선 지난 2019년부터 간혹 남성복 컬렉션을 일부 내놓긴 했지만, 아예 정식 남성복 매장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 선정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총 10개의 남성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 잡기에 나선다.

LF도 ‘닥스’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버버리 출신의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 판교점·목동점의 남성복 ‘닥스’ 주요 매장을 새로 재단장해서 열었으며, 코오롱FnC도 최근 프랑스 브랜드 ‘이로 맨즈’ 새로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남성들의 신명품 소비가 늘면서 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패션업체들은 출근 복장이 다소 자유로워진 남성 소비자들을 겨냥해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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