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가 6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스피디움에서 티볼리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고성능, 고효율 1.6e-X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디젤은 복합연비 15.3km의 연비 효율을 발휘한다. 쌍용자동차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 모델에 잇따라 디젤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국내 디젤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 디젤차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젤차의 인기 원동력은 단연 연비다. 최근에는 디젤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소음이 대폭 줄었다. 배기가스 처리 시설의 발달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벗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특히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가 80%나 차지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조용하고 연비 좋은 디젤차로 반격에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쌍용차 판매를 이끌고 있는 주력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디젤 모델을 6일 출시했다. 티볼리 디젤에 탑재된 고성능ㆍ고효율 e-XDi16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ㆍm의 성능을 발휘하고 복합연비 15.3km/ℓ의 효율을 자랑한다. 가격은 2,045만원부터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 가솔린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 안착 중인데다 이번에 디젤 라인업까지 갖춰짐에 따라 티볼리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디젤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 받은 가솔린 모델의 디자인 및 안전성, 편의성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에 한국지형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이다”며 “가격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주력 중형 세단인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2006년 NF쏘나타 디젤을 출시한 후 10년 만의 일이다. 쏘나타 디젤 모델은 U2 1.7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의 조화로 복합연비 최고 16.8km/ℓ의 효율성을 발휘한다. 2.0CVVL 모델 대비 연비가 33% 향상됐다. 여기에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ㆍm 등 폭발적 동력 성능까지 자랑한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젤 모델 출시로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K5에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U2 1.7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해 복합연비 최고 16.8km를 달성했다. K5의 사전계약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도 주력 소형 SUV 트랙스 디젤 모델을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디젤 차량의 인기도 꾸준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는 18.5km/ℓ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상반기에만 1만155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나 늘어난 수치다. 또 주력 중형 세단인 SM5 디젤 모델은 6월에만 총 900대가 팔리며 르노삼성차의 내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디젤 모델 출시가 디젤차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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