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청용도 인정한 엄원상의 활약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11월 12일 발표
울산 현대 엄원상이 24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상헌 기자
울산 현대 엄원상이 24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상헌 기자

[한스경제=박종민·강상헌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활약에 비해 상복이 없었던 선수는 단연 엄원상(23·울산 현대)이다. 엄원상은 출전한 33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고도 팀 선배 이청용(34)에 밀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서도 ‘득점왕’ 조규성(24·전북 현대)에 이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와 경쟁을 벌였지만, 미디어 투표 지지도에서 밀리면서 수상에 실패했다.

우승팀 울산 선수단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리그 MVP를 수상한 이청용 역시 최근 대상 시상식 때 무대에서와 기자회견장에서 거듭 “엄원상이 받았어야 할 상이었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이청용은 “(엄)원상이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형이 돼 주겠다”고 말했다.

K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엄원상은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적응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부분을 잘 해낸 것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올 시즌 결정력이 좋아졌다’는 말엔 “제가 딱히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진 않은 것 같다. 정말 운이 좋았다. 옆에 형들이 워낙 잘 해주셔서 제가 서 있던 지점에 공이 잘 떨어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우승을 두곤 “우승을 확정한 16일 강원FC전(2-1 승)에선 실감이 크게 나지 않았는데 23일 제주와 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면서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축하해주시니 그때 실감이 났다”고 털어놨다.

엄원상이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엄원상이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리그에서 상복은 없었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엄원상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을 꿈꾸고 있다. 엄원상은 파울루 벤투(5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발표한 10월 소집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11월 12일 발표될 최종 엔트리 승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엄원상은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갖고 축구를 시작한다. 저도 출전 욕심이 난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제가 정말 열심히 잘해서 꼭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엄원상은 한 해를 돌아보며 ‘영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의 영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엄원상이 ‘치달(치고 달리기)’을 선보이며 카타르 월드컵 그라운드를 빛낼 날이 머지않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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