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공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K-뷰티의 양대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다음달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맞아 예약판매 및 프로모션 등 마케팅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일본 등과의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가운데, 두 회사는 이번에 열리는 광군제로 실적 회복을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윤조에센스, 자음생세럼, 자음생크림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전개에 나섰다. 이밖에 윤조에센스의 백자에디션을 론칭하고 글로벌 앰베서더인 블랙핑크 제니를 내세워 '설화수 리블룸' 캠페인을 진행한다. 헤라는 블랙쿠션·파운데이션 중심으로 판매 및 프로모션 행사를 펼친다.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그린티 씨드세럼 등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마몽드는 레드세럼, 클렌징 오일, 스마트 클린 라인을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생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83% 늘었는데 특히 자음생 에센스는 325%나 증가했다. 라네즈 브랜드는 38% 매출이 늘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오휘 등 고가 제품 라인을 내세워 광군제에 앞서 예약판매 나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중심으로 라방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 2600억 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애경산업도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중심으로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스텔라에디션 3종' 등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를 출시하고 루나는 증정 프로모션 및 신제품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광군제 동안 행사 거래액이 약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이번 광군제를 중국 사업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케팅 공세에도 중국 시장 침체로 인해 판매 실적은 다소 흐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도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소규모 봉쇄 조치가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돼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촉발된 소비심리 위축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도맡았던 유명 중국 인플루언서(왕훙)들이 중국 정부 감시 대상에 오르면서 부진한 중국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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