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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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섬유·패션업계가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세섬유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한국패션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고 재고를 감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친환경 면화와 폐기되는 섬유 부산물로 만든 데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데님 판매량은 2019년 3000장에서 지난해 20만장으로 늘었다. 친환경 데님 판매량은 2019년 3000장에서 지난해 20만장으로 급증했다. 스파오는 내년까지 100% 친환경 소재로 만든 데님 제품 출시할 계획이다.

SPA브랜드 탑텐도 친환경 소재 제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유기농 티셔츠, 옥수수 원재료를 사용한 에코쿨링 티셔츠 등을 확대했으며, 지난 8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페트병 재생 섬유 의류를 개발했다. 신성통상은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자원 순환 활성화 및 올바른 분리 배출 인식 확대를 위한 협업을 약속했다. 탑텐은 2012년 출시 후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재생 원사 사용 등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연구와 상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에는 물과 화학용품의 사용을 줄인 친환경 데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도 2025년까지 판매하는 의류의 70% 이상을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대체한다. 친환경 원단, 재활용 부자재, 재고 원단 등의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면화 생산을 위해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지원하는 국제 표준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CmiA)의 독점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론칭 1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연대 강화에 나섰다. 래코드는 코오롱FnC 브랜드들의 3년 치 재고를 재료로 사용해 새 디자인의 의류로 탈바꿈해오고 있다. 제품 일부나 컬렉션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들은 많지만 아예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탄생한 것은 래코드가 처음이다. 최근에는 BTS 무대의상을 재활용한 굿즈 가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래코드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한편, 수선리폼 서비스 ‘박스 아뜰리에’를 열기도 했다.

이도은 래코드 브랜드 매니저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래코드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0년 전부터 꾸준히 업사이클링 패션을 소개해왔다"며 "더 많은 프렌즈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시장은 매 시즌마다 신상품을 출시하는데 판매가 부진할 경우, 재고가 빠르게 쌓일 수 밖에 없다. 일부 기업들은 재고 자산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고 여겨 재고를 숨기거나 폐기하는 등의 사례가 많았다. 이로 인해 패션업체가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패션업체들은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기 처분보다는 플랫폼에 입점해 단독 특가 형태로 이월 상품을 판매하거나, 기부 및 업사이클링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요인을 해결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업계 전체가 세계적 추세에 맞추면서친환경 포장 도입 및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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