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시즌이 맞물린 4분기 주류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원 참사로 침울한 사회적 분위기 속 모든 마케팅이 중단된 상황에서 성수기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식품·유통·외식업계의 경우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20일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 및 연말 마케팅을 축소 및 취소한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외식업계도 연말 대목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으나 자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유흥시장 활성화로 매출 상승효과를 누렸던 주류업계 역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해 마케팅을 최소화했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홍보에 힘을 쓴 주류업계도 자중하는 분위기다. 카타르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이태원 참사에 오프라인 파티 행사 진행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16년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 판촉 행사를 벌였으나 잠정 중단했다.

사실상 엔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주류업계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19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43.2%(51억원) 감소한 67억원이다. '별빛청하', '처음처럼 새로' 등 신제품의 영향으로 소주와 청주의 매출이 각 119억원, 63억원 증가했다. 영업익이 줄어든 이유는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 출시, '처음처럼' 리뉴얼 등으로 마케팅비 집행이 반영됐다.

주류 부문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비 15.7% 증가한 5754억원, 영업이익은 81.5% 증가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연말 마케팅에 대해 “가정시장 내 온팩(맥주 구매시 라면이나 과자 등의 판촉물을 덤으로 증정하는 행사) 정도로 진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가 올 3분기 누계 기준 매출 1조87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51억원으로 같은 기간 24.7%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참이슬과 진로 등 주요 제품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할 전망이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국가 애도기간 동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다. 애도기간 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애도기간에 SNS나 온라인 콘텐츠 게재를 자제하고 사내 행사를 최소화하고 있다”라며 “현재 기준으로 애도기간 이후 월드컵 마케팅 진행 여부는 변동이 없고 내부적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마케팅 규모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