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건면' 연출 이미지./농심 제공.
'신라면 건면' 연출 이미지./농심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 전반에 저칼로리와 건강을 중요시한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건면, 식물성 식품,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꾸준히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계속되면서다.

라면시장에서는 건면의 인기가 뜨겁다. 농심은 자사의 10월 누적 건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780억 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맛있으면서 살 안 찌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이 낮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면에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라면건면의 열량은 350kcal로 신라면(500kcal)보다 30% 낮다. 신라면건면은 올해 10월 누적 1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성장했다.

건면 열풍을 타고 농심이 지난 8월 내놓은 신제품 ‘라면왕김통깨’도 2달여 만에 1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건면시장의 장수제품이자 스테디셀러 멸치칼국수(1997년 출시)도 맑은 국물에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즐겨찾은 덕에 전년 대비 26.9% 뛰어 137억 원어치 판매됐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에 파스타랑과 사천백짬뽕사발 등 신제품의 활약이 힘을 더한다면 올해 최초로 건면 매출액 1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식물성 조미료도 속속 나오는 추세다. CJ 제일제당은 지난달 채식 트렌드 확산에 맞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조미료 ‘비건 다시다’를 출시했다. 야채수, 버섯가루 등으로 만든 기존 식물성 조미료와는 달리 콩 단백질에 열 반응을 적용해 기존 쇠고기 다시다의 맛을 살린 제품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한국 비건 인증원과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을 획득했다.

풀무원이 지난 8월 18일 선보인 지구식단 브랜드의 매출은 9~10월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10월 한달 간 매출은 상반기 식물성 식품군 월평균 매출보다 두 배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미래사업으로 삼은 지 오래다.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제로 칼로리 음료의 인기도 이어진다.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제로 제품의 인기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탄산음료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내년 '밀키스 제로' 및 '2%부족할때 아쿠아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에서 신체 건강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고단백이거나 칼로리가 낮은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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