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연합뉴스 
최지만.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삼총사 최지만(31), 박효준(26), 배지환(23·이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해적단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은 피츠버그에서 ‘완생’을 꿈꾼다.

피츠버그 구단은 11일(한국 시각)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우완 투수 잭 하트만(24)을 탬파베이 레이스로 보내고, 1루수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핫 초이’ 최지만은 2016년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중순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5시즌 동안 414경기에 나서 타율 0.245 52홈런 203타점의 성적을 내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4년여 몸담은 탬파베이를 떠나 후배 빅리거 박효준(26), 배지환(23)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올겨울 박효준과 배지환이 팀을 옮기지 않는다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3명이 함께 경기에 나서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최지만은 12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도 있으니까 적응하기 더 좋을 것 같다"고 반겼다.

‘핫 초이’는 피츠버그에서 완전한 주전을 노린다. 올 시즌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를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 등 부상 여파로 다소 부진했다. 고질적인 좌투수 상대 약점 때문에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벤치에서 보낸 시간도 많았다.

최지만에게 이번 이적은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피츠버그에는 확고한 주전 1루수가 없어 그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주전 1루수가 없는 파이어리츠에서 최지만이 개막전 1루수를 비롯해 주전 1루수를 꿰찰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박효준. /AP 연합뉴스
박효준. /AP 연합뉴스

박효준은 셋 중 가장 절박하다. 지난 시즌 빅리거 꿈을 이룬 그는 올해 4번이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설움을 겪었다. 올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23경기에서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4타점, 출루율 0.276, 장타율 0.373, OPS 0.649에 그쳤다. 

박효준은 내년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이제 유망주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내년에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도 다가오는 시즌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지난 9월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데뷔해 한국인 역대 26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데뷔 후 10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6타점, 5득점, 3도루, OPS 0.83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는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빠른 발과 내외야를 오가는 수비력을 선보인 그는 내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을 노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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