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제공
신세계까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택시장 침체로 가구업계가 올해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이 하반기 극복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6억원, 당기순손실이 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5억1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와 달리 영업손실은 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7.3%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억3100만 원으로 80% 넘게 줄었다. 매출액은 3643억 원으로 4% 가까이 감소했다.

신세계까사는 상품 경쟁력과 신규점·굳닷컴(온라인)의 안착으로 전년대비 12.8% 성장한 6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원자잿값과 환율 상승,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고환율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하반기 역시 실적 악화를 뚫고 나갈 반등 요인이 없다고 보고 있다. 통상 4분기는 성수기로 꼽히지만 한국은행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에 이르면서 주택매수심리 하락세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가구업체들은 하반기 돌파구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샘은 자회사 넥서스를 앞세워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서스는 초고가 가구·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하이엔드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부엌가구, 거실가구, 침실가구,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자체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은 최근 넥서스 대표 매장인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 소재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를 리뉴얼했다.

또한 한샘은 최근 이사 없이도 인테리어 시공을 할 수 있는 '부분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따뜻한 주거 공간을 만드는 ‘창호’와 ‘중문’이 부분 공사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한샘 창호의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2% 증가했다. 중문은 약 22% 증가했다. 이에 한샘은 겨울철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제품의 ‘창호’를 선보이고 있으며, 중문 역시 난방 효율 높이는 등 고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샘 리하우스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이사를 할 때만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부엌·바스·중문 등 이사를 가지 않고도 인테리어 시공이 가능한 부분공사가 시장의 새로운 기회 요소가 되고 있다“며 “부분공사 상품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부분시공 서비스를 강화해 이사수요와 상관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브랜드 고급화에 초점을 두고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접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죠르제띠는 18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123년 전통의 '우버 럭셔리' 가구 브랜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8월 이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외에도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를 위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등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총 9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까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새롭게 변신, 공간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공간 혁신 프로젝트는 매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10월 압구정점에 이어 서래마을점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스타 프로덕트(인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며 "프리미엄 상품 개발과 마케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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