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 속에서도 월드컵 특수로 날개를 다. 대부분의 한국 경기가 저녁 늦은 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집관족’이 늘어나며 치킨 배달량도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업계는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판매량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 당일인 지난 24일 치킨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140~200% 가까이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첫 경기가 열린 이날 전주대비 110%, 전월대비 140%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bhc 역시 월드컵 특수 효과로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당일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전주 동일 대비 130%, 전년 동일 대비 140%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메뉴는 대표 메뉴인 ‘뿌링클’을 비롯해 맛초킹과 골드킹 등의 주요 메뉴다.

BBQ도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다. 제너시스BBQ 관계자에 따르면 전월 동기 대비 170% 매출이 상승했다. 배달전문앱 배달의민족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매출 200%가 올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판매량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신선육 등 재료 발주량을 평소 대비 높인 상황이다. 본사에서는 증가분만큼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랙시크릿 콤보'./교촌치킨 제공.

교촌치킨에 따르면 28일 기준 재료 발주량은 전주 대비 약 40%가량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월요일은 판매량이 적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나전을 대비해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나전을 비롯해 남은 경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버 과부하 현상을 겪은 BBQ는 서버를 증설하고 추가적인 지연 현상 발생을 대처하기 위해 대응 인력을 대기할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가나전 당일 자사 주문앱에서 포장 주문만 받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우루과이전 자사 주문앱 상황을 파악해보니 서버 확충을 최대로 했음에도 저희 현재 인프라로 당장 해소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배달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가나전에 자사주문앱에서는 포장주문만 받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bhc 역시 가나전에 배달 주문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 정비를 비롯한 내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치킨 브랜드 KFC도 월드컵 특수 효과를 누리고자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가나전 경기 당일 하루 치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집관족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로 닭다리 통살로 만든 프리미엄 순살 치킨 ‘블랙라벨치킨(8조각)’을 정가보다 33%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앞서 경기 결과 예측 경품 증정 이벤트인 ‘승무패를 예측하라!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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